안전점검·원전 반대 정서 등 현재 54개 원자로중 17개만 정상가동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을 한순간에 마비시켰던 일본의 전력난이 향후 더욱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일본 54개 원자로중 17개만이 정상가동중이다. 전체 원전 가능생산 전력중 3분의 1만이 생산되고 있는 것. 나머지 37개 원자로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일본 전체 전력량의 14%를 차지한다.

지난 3월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지 않았으면서 일본 원자로가 이렇게 가동을 중단한 것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원전의 안전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미츠비시 연구소의 와세다 사토시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전력 부족에 처하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라며 “가동을 중단한 원자로를 곧 작동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적어도 4개 이상의 원자로가 강제적인 안전 심사를 위해 여름까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며 다른 원자로도 정상가동을 하지 못하면 원전 생산능력의 25%가 줄어들게 된다.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자 일본 집권당 민주당의 오카다 캬츄야 사무총장은 “원전이 멈춘다면 이는 전력 부족현상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원자로 정상가동과 전력생산에 대한 정부의 장기적 입장은 개별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밀검사가 끝난후 원자로 가동이 재개돼야 한다”라며 “장기적으로 에너지 정책에 대한 논쟁은 개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원전회사들은 지역사회의 여론수렴이 중요하다며 최근 들어 원자로 가동을 회피하고 있다.
호쿠리쿠 전력의 대변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목격한 이들이 그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같은 사고가 일어날까 걱정하는 것을 탓할 수 없다”라며 “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를 지역사회에 설명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쿠리쿠 전력은 일본 중부 이시카와현에 두개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하나는 이미 기술적인 문제로 가동을 중단했으며 나머지 하나는 정기점검을 이유로 정상가동을 못하고 있다. 후쿠리쿠 전력은 지역사회가 승인할 때까지 전력가동을 재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입었던 후쿠시마 원전의 가동중단은 이처럼 다른 지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하추부전력의 하마오카 원전이 대규모 지진에 취약할 수 있다며 가동중단을 사실상 지시한 이후 하마오카 원전은 정부의 안전기준을 모두 충족했지만 현재 정상가동이 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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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오카 원전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이는 다른 원전 인근 주민들에게도 새로운 의문을 촉발시키고 있다.
일본 서부 후쿠이현의 니시가와 카즈마사 도지사는 지난 8일 “하마오카와 다른 원전 상태간 차이점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라며 “다른 지역의 원전이 안전하다는 확신이 있을 때까지 우리는 원전 재가동을 승인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현재 후쿠이현의 6개 원전은 유지보수를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2개 원전은 점검을 위해 올 여름까지 정상가동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후쿠이현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도쿄에 이어 일본 제2의 도시인 오사카에 공급된다.
후쿠이 원전 운영사인 간사이전력은 “원자로 가동이 원만하지 않고 올 여름 날씨가 덥다면소비자들에게 전력절약을 요청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