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3개월, 원전수습·경제회복 난항

日 대지진 3개월, 원전수습·경제회복 난항

조철희 기자
2011.06.11 17:16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11일로 정확히 3개월이 됐다. 일본 정부는 총력을 기울여 원전 사고 수습과 경제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두 부분 모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일본 언론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우선 원전 사고 수습에 대해서는 전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암울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원전 사고가 언제 수습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오염수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오염수 처리 장치가 완성돼 내년 1월 중순까지의 원자로 냉온 중이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도 높아졌지만 10만톤 이상의 고농도 오염수가 원자로 터빈 건물 등에 쌓여 있어 우려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사고 발생 3개월 평가에서 대기로의 방사성 물질 방출 문제는 완화됐지만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한 원자로의 온도와 압력이 안정적이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금까지 두차례나 고농도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나가 수산업은 큰 피해를 입었으며 일부 농산물의 출하 제한에 가격이 폭락하는 등 여러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산업계에서는 전국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전력난에 여전히 비상이 걸린 상태다. 산케이신문은 전력 부족은 일본 경제의 무거운 족쇄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에도 간사이전력이 15%의 절전을 요청하면서 동일본 대신 서일본에서 생산을 대체하려던 기업들에 충격을 줬다. 일본 NTT그룹의 자회사 NTT데이터는 수도권의 데이터 센터에 있는 자사의 서버 수천 대를 간사이 지역의 데이터 센터로 이전시킬 계획이었지만 간사이전력의 절전 요청을 받고 "이전 지역을 해외를 포함해 재검토하겠다"며 계획을 바꿨다.

전문가들은 서일본에서의 생산 활동도 위축되면 경제 회복이 정체될 수 있고 기업들의 해외 이전에 따른 공동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지어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 토요타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도 "한계를 넘었다"며 막막한 심정을 토로했다. 도요타 사장은 "안정적이고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전력 공급을 바란다"고도 호소했다. 도요타 사장은 엔고 외에도 전력 부족이 심화돼 기업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일본에서 물건을 만들기가 다소 한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부흥 채권 발행 등을 포함한 부흥기본법안이 중의원을 통과했지만 간 나오토 총리의 퇴진을 둘러싼 정국 혼란에 경제 회복을 위한 재원 확보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손해를 배상하기 위한 지원법 제정도 난항이 불가피해 일본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만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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