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출·투자과잉 위험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사진)가 중국 경제에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 부동산이나 설비 등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과잉 탓에 수년 내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착륙은 연착륙(소프트랜딩)과 달리 경기가 급격히 식으면서 주가급락 등 경제가 충격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중국이 경착륙하면 한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에 큰 파장을 줄 수 있다.
지난 11일 싱가포르를 방문한 루비니 교수는 중국이 새 주석을 선출하는 내년 이후 주요 과제는 고정자산 투자와 저축을 줄이되 소비를 진작시키는 것이라며 그렇지 못할 경우 2013년 이후 중국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경착륙 요인으로 은행권의 대출부실과 엄청난 규모의 시설과잉(overcapacity)을 꼽았다.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의 50%를 차지할 만큼 늘었고 경제 내 비중도 증가 추세라는 것이다.
최근 중국의 투자과잉 우려는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4% 급증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의 대출이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부동산 가격도 치솟았다며 그 후유증으로 2013년 중반 은행위기가 닥칠 확률이 60%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부동산 투자열기가 마침내 냉각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도 감지됐다.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수년 간 커져왔던 중국 부동산시장에서 투기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어 가격 거품이 급속히 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물가불안은 중국 경제의 또다른 '시한폭탄'이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4월 5.3%를 기록했고 5월에도 5%를 넘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루비니는 이와 관련, 중국의 당면 과제는 내년 정치리더십 교체를 앞두고 경제성장률을 8~9% 선으로 유지하되 인플레이션은 현재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거나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증시는 추가긴축 우려 탓에 올들어 재미를 못 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0일 전날 대비 강보합에 그쳤고 지난 한 주간 0.8% 밀렸다. 올해는 3.7% 떨어진 상태이다. 반면 위안화는 날마다 달러 대비 환율을 낮추며(위안화 강세) 절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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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루비니는 미국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 경제부진이 지속되고 증시가 10% 넘게 빠진다면 오는 연말께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