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세기의 특허침해 소송' 상대로 삼성전자를 점찍은 것은 삼성이 외국 기업이라 상대하기 쉬울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애플의 본심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본산인 구글을 공격하고 싶지만, 실리콘밸리 이웃 기업이라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발행인인 리치 칼가르드는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쓴 칼럼에서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벌인 데는 외국 기업인 삼성이 실리콘밸리 이웃기업인 구글보다 기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상대하기 쉽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평결에서 애플이 승소한 부분이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키우거나 줄이는 기능 등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번 소송으로 애플은 구글에 일종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애플 창업자로 지난해 사망한)스티브 잡스에게 '안드로이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라는 기분 나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잡스는 애플 창업 초기 개인용 컴퓨터(PC) 운영체제(OS)인 맥킨토시로 승승장구하다가 MS의 빌 게이츠가 윈도를 들고 나와 위기를 맞고 회사에서 쫓겨났다. 이런 잡스에게 아이폰 OS인 'iOS'에 대항하는 '안드로이드'가 달가울리 있었겠느냐는 얘기다.
칼가르드는 잡스가 생전에 안드로이드에 대해 노골적인 증오를 드러낸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애플은 안드로이드의 본산인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그보다 쉬운 상대인 삼성전자를 상대로 싸움을 걸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칼가르드는 애플이 모방자들로 인해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최강자가 나머지 모두를 고소하는 특허 시스템이 혁신에 좋은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이 최근 구입한 삼성의 '갤럭시노트'가 아이폰보다 더 크고 얇고 가벼운 '경이로운 제품(marvel of machinery)'이라며 이는 애플이 지난 1970년대 매킨토시를 개발할 때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소(PARC)가 개발하던 컴퓨터 '알토'를 모방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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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히려 갤럭시노트를 본 사람들은 애플이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아이패드 미니'를 갖고 싶다고 느낄지 모른다며, 갤럭시노트가 아이폰의 하드웨어 디자인을 차용했더라도 훨씬 더 나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