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딱 4번 발견" 심해종 '일곱 팔 문어'…해변서 발견 '미스터리'

"40년간 딱 4번 발견" 심해종 '일곱 팔 문어'…해변서 발견 '미스터리'

구경민 기자
2025.12.14 11:25
스코틀랜드 콜리스턴의 포비 국립자연보호구역(Forvie National Nature Reserve) 해변에서 희귀 심해 문어 사체가 발견됐다. /사진=BBC 캡처
스코틀랜드 콜리스턴의 포비 국립자연보호구역(Forvie National Nature Reserve) 해변에서 희귀 심해 문어 사체가 발견됐다. /사진=BBC 캡처

스코틀랜드 한 해변에서 희귀 심해 문어 '일곱 팔 문어'의 사체가 발견돼 화제다.

최근 BBC, 데일리메일 등 영국 외신들에 따르면 한 시민이 스코틀랜드 콜리스턴의 포비 국립자연보호구역 해변에서 거대 문어의 촉수를 발견해 담당 직원에게 알렸다.

문어의 정체는 흔히 '세토퍼스(Septopus)', '블롭 문어(Blob octopus)'로도 불리는 '일곱 팔 문어'였다. 이름과 달리 실제 팔의 수는 여덟 개지만, 수컷의 경우 번식용 팔이 몸 속 주머니에 숨겨져 외관상 7개처럼 보인다.

대문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문어' 후보로 거론될 만큼 거대한 몸집을 지닌 종으로 알려져 있다. 암컷의 길이는 최대 4m로 알려졌다. 이는 평균적인 성인 남성 신장의 두 배가 넘는 길이다.

캐트리오나 리드 포비 국립자연보호구역 관리자는 "지름도 크고 빨판도 엄청 컸다. 해안가에서 평소 나타나는 문어 종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고 전했다.

발견 당시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커드 문어(Curled octopus)'나 '대왕오징어(Architeuthis dux)'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애버딘대 동물학과 등 여러 기관에서 확인한 결과 '일곱 팔 문어'임이 확인됐다.

리드는 "해당 문어는 심해종으로, 보통 500m 아래에서 발견되는데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됐는지는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일곱 팔 문어'가 지상에서 발견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캘리포니아 비영리 민간 해양 연구 센터 'MBARI'는 "원격 조정 잠수정을 이용한 심해 탐사를 약 40년 동안 진행해 왔지만 이 종을 발견한 것은 단 4번뿐"이라고 전했다.

리드는 "그물에 잡혔다가 버려졌거나, 고래에 의해 공격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혹은 얕은 바다로 들어와 방향을 잃은 뒤 포식당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발견된 세토퍼스의 사체는 연구를 위해 냉동 보관됐으며, 일부는 표본으로 보존돼 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 런던 자연사 박물관 등으로 보내질 계획이다. 연구진은 이번 사례가 심해 생태와 문어류의 이동 경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업 그물에 걸렸다가 버려졌거나, 고래 같은 대형 포식자의 공격을 받은 뒤 떠밀려왔을 가능성, 혹은 방향 감각을 잃고 얕은 바다로 올라왔다가 죽었을 가능성 등을 추정하고 있다.

앞서 2020년 9월에는 미국 워싱턴주 퓨젓사운드의 위드비 섬 해변에서도 '일곱 팔 문어'로 추정되는 개체가 발견됐었다. 당시 현지 매체들은 이 종이 주로 대서양의 따뜻한 해역에 분포하지만, 기후 변화 영향으로 서식 범위가 점차 북쪽으로 확대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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