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처럼 굴어" 석유공룡 BP 회장, 직원괴롭힘으로 8달만에 해임

"폭군처럼 굴어" 석유공룡 BP 회장, 직원괴롭힘으로 8달만에 해임

윤세미 기자
2026.05.27 10:00
/사진=링크드인
/사진=링크드인

영국의 대형 석유기업 BP 회장이 취임 8개월 만에 직원 괴롭힘을 이유로 해임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BP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거버넌스 기준, 감독 및 행동"과 관련된 문제를 이유로 이사회가 앨버트 매니폴드 회장의 해임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 내부 소식통은 매니폴드가 회사 내에서 직원 괴롭힘을 일삼았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행동 패턴"이 있었고 이는 회사 행동 강령에 위배되어 결국 해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니폴드가 회사 내부의 민감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다루고 이사회가 참여해야 할 결정에서 이사회를 우회하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내부적으로 매니폴드를 고발하는 다수의 제보가 접수됐으며, 매니폴드는 BP 이사들에게도 지나치게 공격적인 인물로 여겨졌다는 전언이다. 일부 직원들은 매니폴드가 일대일 면담은 물론 대규모 회의에서도 고위 간부들을 얕잡아 보는 태도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한 소식통은 매니폴드를 "악쓰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건 너무 약한 표현이라면서 "새로 온 회장이 변화의 주역이 될 거라 생각했지, 폭군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매니폴드는 해임 소식 후 "나는 사전 경고나 설명 없이 해임됐다"면서 "내 행동에 대한 모든 해석에 전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며 허위 사실이 유포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 성명을 냈다. 매니폴드 측근들은 그가 BP 내부의 과도한 지출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직원들의 불만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매니폴드는 BP가 행동주의 투자사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로부터 한창 압박을 받던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아일랜드 건축자재 회사 CRH의 CEO로 11년 동안 재임하면서 주가를 4배 이상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그러나 매니폴드가 취임 약 8개월 만에 다시 해임되면서 BP의 경영진 혼란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BP는 지난 3년 동안 CEO가 3차례나 교체된 터다. 블룸버그는 BP의 잇따른 수뇌부 교체는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 핵심 석유·가스 사업 집중을 추진 중인 BP의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체계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고 지적했다.

모닝스타의 기관투자자 콘텐츠 담당 이사인 린지 스튜어트는 "올해 들어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BP는 전략 수정의 성과를 인정받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BP는 3년도 안 돼 CEO를 세 번 교체했고, 회장 역시 세 번째 교체를 맞게 됐다. BP의 기업 지배구조와 전략 전반을 바로잡는 일이 차기 회장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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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윤세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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