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벌고 일본·중동서 까먹고… 작년 경상수지 흑자규모 사상 4번째
지난해 대중국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5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만성 적자국인 일본과 중동에 대한 적자규모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중 우리나라의 지역별·국가별 경상수지'(잠정)에 따르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 보다 149억6000만 달러 늘어난 528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가장 큰 규모로 2년 전인 2008년(211억 달러)과 비교해서는 2.5배나 증가했다.
먼저 중국과의 상품수지에서 반도체와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수출 호조로 510억4000만 달러 흑자가 났다. 운송 등 서비스수지는 흑자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난 2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본원소득수지도 배당과 이자 등 투자소득 증가에 힘입어 4억1000만 달러 흑자였다.
만성 적자를 보인 중동과 일본에 대한 적자규모는 늘어났다. 대중동 적자는 고유가에 따른 원유 수입 증가로 전년 보다 184억9000만 달러 증가한 46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647억9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자폭이 컸다.
일본의 경우, 전년보다 94억1000만 달러 증가한 332억5000만 달러 적자를 봤다. 기계류, 정밀기기 화공품 등의 수출 호조로 일본에서의 중간재 수입이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적자폭이 확대됐고, 본원소득수지 적자도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일본에 대한 상품수지 적자는 337억4000만 달러로 전체 대일본 경상적자 규모를 넘어설 정도다.
대미국 경상수지는 흑자규모가 전년 74억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3억7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지적재산권 사용료, 사업서비스 등의 지급 증가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123억1000만 달러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이밖에 대동남아 경상흑자가 반도체, 철강제품 등의 수출 호조로 전년 234억2000만 달러에서 329억5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대EU 경상흑자는 정보통신기기,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줄며 전년 58억 달러에서 18억6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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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는 중국(528억4000만 달러), 홍콩(230억5000만 달러), 멕시코(79억2000만 달러), 인도(64억 달러), 미국(63억7000만 달러) 등에서 경상수지 흑자를 많이 냈다. 적자규모 순으로는 일본(-332억5000만 달러), 사우디(-200억8000만 달러), 호주(-143억1000만 달러), 쿠웨이트(-96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지난해 한국의 경상수지는 대중국 흑자가 크게 늘었으나 일본과 중동에 대한 적자규모가 커지며 연간 282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327억9000만 달러에서 다소 줄어든 것으로 사상 네 번째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