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企보호 명분에 IMK 해외로 넘어가나

삼성, 中企보호 명분에 IMK 해외로 넘어가나

김태은 기자
2011.08.02 07:50

외국계 PEF 인수 가능성… "연기금, 中企 인수 지원해야" 목소리

삼성그룹의 '조달청'아이마켓코리아(7,410원 ▼100 -1.33%)(IMK) 인수(M&A) 후보로 외국계 사모투자펀드(PEF)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이라는 명분 때문에 국내 '알짜' 기업이 외국자본에 넘어가는 웃지 못할 일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이미 외국계 PEF와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A업계 관계자는 2일 "삼성이 국내 증권사가 아닌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것은 해외에서 매수자를 찾기 쉽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외국계 사모펀드(PEF)가 인수 후보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삼성증권이나 IMK 상장 당시 대표 주관사였던 미래에셋증권 등을 제치고 굳이 골드만삭스에 매각 주관사를 맡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외국계 PEF 한두 군데가 인수 의사를 나타내고 매각측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국내 대기업으로의 매각엔 선을 그은 상태다.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이라는 화두를 감안해서다. 그렇다고 마땅한 중소기업을 찾기도 쉽지 않다. IMK의 시가총액이 9400억원대에 이르고 삼성이 보유한 지분 가치만 56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지면 매각대금은 8000억원 이상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정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중소기업은 거의 없다.

외국계 사모펀드는 넉넉한 자금 사정 외에도 IMK의 사업성격과 성장성을 고려할 때 구미가 당기는 투자처로 보고 있다. 우선 비교적 단순한 사업성격과 설비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모펀드가 경영하기 비교적 용이하다.

또한 IMK 매출의 80% 가량이 삼성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고 향후 삼성을 디딤돌로 삼아 높은 성장성을 구가할 수 있다.

실제 삼성과 매각 주관사 측도 이 점을 내세워 매각 조건을 유리하게 끌고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이 일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58.7%를 매각 대상으로 삼되 최종 인수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삼성그룹이 지분 일부를 보유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IMK 매각이 진정으로 중소기업 동반성장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주축이 된 조합이나 단체가 인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삼성그룹이 IMK와 기존 거래를 유지할 경우 중소 MRO의 어려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책임지고 국민연금과 같은 연기금을 통해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손을 잡고 인수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중소기업 상생이 남(해외자본) 좋은 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IMK가 중소기업과 무관한 곳에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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