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두산家 인사들의 야구 사랑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2013년 프로야구가 끝나고 국내 일간지의 뒷면은 이같은 카피의 광고가 장식했다. '패자' 두산베어스가 낸 광고였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도 끈기와 근성만 있다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팬 여러분의 믿음과 사랑을 통해 배웠습니다'라는 문구에서 두산 팬뿐이 아니더라도 많은 국민이 감동을 얻었다.
이 광고 카피를 쓴 이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이미 '사람이 미래다'라는 그룹 이미지 광고로 지난해 '한국의 광고PR인’ 시상식에서 ‘올해의 카피라이터상’을 수상하기도 한 '검증된' 재능 보유자다. 광고는 그룹 회장으로서 많은 성원을 해 준 국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던 것이다.
두산이 삼성에게 3대7로 패한 한국시리즈 7차전 종료 직후 박 회장이 두산베어스 선수들의 라커룸을 찾아와 격려금과 함께 전달했다는 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감동을 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해서 어려운 상황에서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만족하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야구에 대한 두산그룹 오너 일가의 애정은 많이 알려져 있다. 포스트 시즌 거의 매 경기마다 박용만 회장과 그의 형인 박용곤 명예회장,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 회장은 야구장을 찾았다.
이들이 관람하는 곳은 모두 달랐다. 박용만 회장은 일반석에서 젊은 팬들과 함께 두산을 응원하는 모습이 언론에 자주 노출됐다. 박 명예회장은 VIP석에서, 박정원 회장은 중앙석에서 각각 야구를 관람했다. 특히 박정원 회장은 기존 2군 훈련장인 '베어스필드'를 허물고 최첨단 시설을 갖춘 '베어스파크' 신축을 지시하는 등 선수들의 환경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사람'을 중요시하는 두산그룹의 문화는 두산베어스의 '화수분야구'가 있게 한 바탕이 됐다.
김승영 두산베어스 사장은 "오너의 애정에 대해, 다른 구단의 부러움을 많이 산다"며 "팬들의 응원과 함께 그룹 회장과 구단주 등의 관심과 열정에 선수들과 구단 임직원들이 많은 감동을 받았고, 선전을 하는 데 힘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