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r. Taxi 도지사'.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951년 경북 영천의 몰락한 양반가에서 태어났다. 그가 나고 자란 곳은 14대째 경주 김씨 일가가 모여 사는 집성촌이었다. 유교경전을 듣고 자랄 만큼 보수적인 집안에서 태어난 김 지사는 1970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김 지사는 대학 입학 이듬해 청계천의 드레스 미싱공장에 위장 취업해 노동운동의 길을 걷는다. 그는 환경관리사, 안전관리기사, 열관리기능사, 전기기기기능사, 전기안전기사 2급, 원동기취급기능사 1급, 위험물취급사 1·2급 자격증 등을 고루 땄다.
1974년에는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에 연루돼 서울대에서 제적됐다. 1986년 인천 5·3사태와 서노련(서울노동자연합) 사건 등으로 두 차례 수감됐다. 노동운동으로 수배와 투옥생활을 반복하다 25년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1981년 노동운동 현장에서 부인 설난영씨(59)를 만났다. 김 지사의 최근 에세이 '김문수 스토리, 청(靑)'에 따르면 설씨는 구로공단 전자제품 부품공장의 노동자 출신이다. 설씨는 25살이던 1978년 노조위원장이 됐고 이후 16년 동안 노동운동을 했다. "만인을 위해 살려고 하는 사람인데, 여자 하나 못 먹여 살리겠습니까"라고 결혼에 반대하던 처가 쪽을 설득했다고 한다.
김 지사는 노동운동을 하면서 생계를 위해 봉천동 사거리 근처에서 '대학서점'을 열기도 했다. 당시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광장서점', 김부겸 민주통합당 의원이 '백두서점'을 운영했다.
1990년, 그가 재야운동권 인물들과 함께 설립한 민중당은 선거에 참패해 1년4개월 만에 해산됐다. 이후 김 지사는 문민정부 시절 현재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민주자유당)에 입당, 15·16·17대 의원을 역임했다. 2006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