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제48차 점검보고회
李 대통령·유산청장 등 참석
회의공간등 세부준비안 설명
대한민국관 조성현황도 공유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가 세계유산 분야의 최대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큽니다."(허민 국가유산청장)
오는 7월에 열리는 부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이하 세계유산위)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산청과 부산시가 막바지 준비를 서두른다. 아시아에서 일본과 중국이 세계유산위를 개최한 적이 있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후 처음이다. 국가유산 보존·활용에 도움을 받던 국가에서 선도국으로의 위상변화를 증명할 기회라는 평가다.

유산청과 부산시는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세계유산위 점검보고회'에서 준비현황을 보고했다. 허민 유산청장과 김경덕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회의공간 조성과 안전관리, 참석자 지원계획 등 세부 준비상황을 설명했다. 허 청장은 "범정부적인 지원과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이 세계유산 선도국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위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세계 석학 등 3000여명이 한데 모이는 세계유산 분야의 최대행사다. 유산분야에서 원조를 받던 국가인 우리나라의 위상변화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도 이날 보고회에서 "대한민국의 선진문화 역량과 글로벌 리더십을 세계무대에 선보이는 중요한 계기"라며 "우리의 유산인 'K헤리티지'의 진면목을 널리 알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산청은 세계유산위를 디딤돌로 한국의 입지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유산청 주도로 세계 각국과 함께 제도화를 진행 중인 'KGA'(Key Geoheritage Areas·핵심지질유산지역)가 대표적이다. KGA는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지역을 지정해 보존하는 제도로 아직 뚜렷한 국제규정이 없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다.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는 문화재 보호방안, AI(인공지능)와 유산의 접목 등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보존을 주도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우리의 유산 활용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협력도 강화한다. 허 청장은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세계유산을 이끄는 '메이커' 역할을 하려는 것이 목표"라며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시혜하는 나라로 탈바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축구장 약 2배 크기(1만3254㎡)로 조성되는 한국 국가유산 홍보관인 '대한민국관' 관련 상황도 공유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6개 부처와 14개 지자체, 13개 민간기관이 참여하는 대한민국관은 한국의 유산과 문화를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한국이 보유한 17개 세계유산, 20개 기록유산과 부산의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한다.
한국의 세계유산 등재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개최지인 부산의 6·25전쟁 역사를 다룬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과 '한양의 수도성곽' 등이 신청을 앞뒀으며 남해안의 공룡화석 등 지질유산 등록도 추진 중이다. 학계 관계자는 "세계유산위에서 우리나라가 보유한 유산 활용역량을 선보인다면 심사통과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