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논술형 평가, 내신·수능 절대평가" 대입 개편 논의 시동

"AI 서·논술형 평가, 내신·수능 절대평가" 대입 개편 논의 시동

정인지 기자
2025.09.19 15:11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3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교부받은 문답지에 이름 등을 작성하고 있다   이번 모의평가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동시에 치러지며, 부산에서는 재학생 2만2506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출신자 4787명 등 총 2만7293명이 응시했다. 2025.09.03. /사진=하경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3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교부받은 문답지에 이름 등을 작성하고 있다 이번 모의평가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동시에 치러지며, 부산에서는 재학생 2만2506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출신자 4787명 등 총 2만7293명이 응시했다. 2025.09.03. /사진=하경민

전국시도교육감이 대입에서 AI(인공지능)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새정부 하의 대입 개편안이 화두가 되고 있다. 교육감들은 서·논술형 평가 도입에 대부분 찬성하는 입장으로, AI를 이용한 평가 시스템은 경기도를 필두로 서울, 대구, 충남 등에서 자체적으로 개발 중이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충북 청주에서 개최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는 '대입 개선을 위한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이 주요 교육의제로 다뤄졌다. 올해 학교 현장에 '하이러닝 AI 서·논술형평가'를 도입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제안한 것이다.

경기도는 현재 중·고등학교 1학년의 3개 과목과 초등학교 3학년~6학년 5개 과목을 대상으로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7~9월에 시작해 여름방학을 제외하면 아직 실제 활용사례가 많진 않다. 학생들이 서·논술형으로 답안지를 작성하면 교사가 설정한 평가 기준에 따라 AI가 평가 및 피드백을 해주는 방식이다. 최종 점수와 피드백은 교사가 수정 가능하다. 손으로 쓴 답지도 AI가 스캔해 글자를 인식할 수 있다.

경기도는 이를 수행평가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중간·기말 등 지필고사는 OMR 답안지를 사용하는데, 이를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며 "AI 평가 시스템 사용은 의무가 아닌 교사의 선택이며, 교사의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평가가 수행평가에 한정되더라도 고등학교 내신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이미 대입에 영향력을 줄 수 있다. 내신에서 수행평가 비중은 교육청마다, 과목마다 다르지만 40~60%선이다. 서·논술형은 다시 답이 정형화되는 제한형, 비판적 사고로 답해야 하는 확장형으로 나뉜다. AI 평가는 제한형의 경우 교사의 기계적인 채점 부담을, 확장형의 경우 피드백을 도와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부터는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작돼 학교별로 개설되는 선택과목이 달라져 교사들이 평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에 대비해 다음달 과목별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활용하는 방법을 연수할 예정이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논의되지 않았지만 내신과 수능의 절대평가도 불씨가 될 수 있다. 임 교육감은 지난 1월 '학교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한 대입 개편 방안 연구'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서논술형 평가 확대와 함께 내신과 수능을 모두 절대평가하자고 주장했다.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지난 1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대입 제도 개선이 필요한데 기본적으로 절대평가로 전환할 시기가 됐다는 데 대체적으로 공감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와 함께 교육부가 중심이 돼 이 문제를 최대한 의제화 해 다음 대입 개편 때까지는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수능을 보는 2028학년도부터 새로운 대입제도가 적용되기 때문에 '다음 입시 개편안'은 2032학년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논술형과 고교 내신 절대평가는 고교학점제 도입과 함께 논의됐지만 결국 무산 된 바 있다. '내신 부풀리기'로 입시 변별력이 떨어지고, 이는 오히려 수능 영향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미래 교육 계획의 중심이 돼야 하는 차정인 국교위원장도 대입 개혁의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한 바 없다. 차 위원장은 지난 15일 취임식에서 "정부가 바뀔 때마다 공정을 명분으로 대학입시 제도를 바꾸었으나 그 결과는 '공정한 입시지옥'일 뿐이었다"며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개혁 방안을 만들곘다"고 했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절대평가로 변할 경우 입시 선발의 권한이 대학으로 넘어가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서논술형든 절대평가든 취지가 얼마나 좋은지보다 실제 현실에 어떻게 적용가능한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인지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인지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