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문 대표 의원직 상실…이재오 내년 은평을 재선거로 복귀할까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22일 정치 복귀 발판을 마련했다. 대법원은 이날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서울 은평을)가 지난해 총선 당시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의 원심을 확정했다. 문 대표가 당선무효형으로 의원직을 잃으면서 이 위원장의 지역구이기도 한 서울 은평을에선 내년 7월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이 위원장은 이날 민생탐방 일환으로 경북 청도군 농협공판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 대표의 의원직 상실에 대해)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위원장은 하지만 이미 몇 차례 재선거 출마의지는 내비쳤다.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내년 재·보선에 은평을이 포함되면 출마할 생각이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권익위원장 임기를 채울 생각이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알 수 있겠냐"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은평구 행사에 참석하고 경인운하를 방문해 "대형 국가프로젝트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차질 없이 진행해 달라"고 한 것도 '내년'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위원장이 당초 10월 재·보선으로 정계에 복귀할 계획을 세웠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달 대법원이 문 대표 판결을 미루면서 은평을 지역이 이번 재·보선 지역에서 빠지자 막판에 권익위원장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후문이다.
이 위원장이 은평을 재선거에서 승리하리란 보장은 없다. 정치권에선 '이재오vs김근태vs심상정' 구도가 유력한 시나리오로 나온다. 만만찮은 승부다. 선거시기가 내년 6월 지방선거 직후라서 지방선거 후폭풍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국회 복귀 뒤 곧바로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친박근혜계와의 갈등은 불가피하다. 친박계도 다음번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될 차기 지도부를 포기하지 않을 태세다. 정몽준 대표 등 다른 대선주자들도 마냥 지켜보진 않을 전망이다.
#문 대표의 정치생명은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창당 2년만에 '비례대표당'으로 전락한 창조한국당의 진로도 어둡다.

당 관계자들은 "문 대표도, 당도 최대 위기"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문 대표가 의원직을 잃었다는 게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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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성공한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 정치 입문 4개월만에 치른 대선에서 138만 표를 얻었다. 이어진 총선에선 여권 핵심 실세인 이 위원장을 꺾는 파란도 일궜다.
유권자들은 문 대표의 이런 경쟁력에 비례대표 의원 2석을 창조한국당에 안겨줬다. '창조한국당=문국현당'이라는 공식이 낯설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클린정치' 이미지가 깨졌다는 것도 타격이다. 기성 정치와 다른 '깨끗한 정치'에 호응한 민심은 문 대표와 창조한국당의 '특허 엔진'이었다. 그만큼 이번 판결이 재기불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당내에선 이용경·유원일 비례대표 의원 2명만 남은 '비례대표당' 멍에를 쓰게 됐다는 데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지역구 기반이 없는 정당이 장수하긴 쉽지 않다. 1인2표제로 비례대표 수혜당인 민주노동당이 지역구 의원 배출에 매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창조한국당은 이날 논평을 내 "정권이 이재오 전 의원을 꺾은 정치적 라이벌에 대해 사법살인을 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조만간 거취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