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이념과 정책, 현안에 대한 생각은?

안철수의 이념과 정책, 현안에 대한 생각은?

김경환,유현욱 기자
2012.04.16 16:08

중도성향 합리적 기업주의 바탕…고용 방점, 전문가 "진보·보수 예단 어렵다"

"제가 정치에 참여한다면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 어떤 특정한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을 것이다."(3월 27일 서울대 강연)

"청년 일자리 창출 같은 문제에 대해 진보, 보수 이념이 해답을 내놓을 수 없는데 자꾸 이념을 들이대면 안 된다. 우리사회의 중요한 문제를 푸는 게 중요하지 이념은 차라리 필요 없다."(4월 3일 전남대 강연)

"국가경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대기업 못지않게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하나의 축으로 육성하는 산업구조 재편이 필요하다."(4월 4일 경북대 강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그 간 강연을 통해 던진 메시지다. 발언을 보면 짧지만 정치적 함의는 물론 현안 및 정책에 대한 생각이 함축적으로 반영됐다. 특히 정당·정파, 보수·진보 등 '진영논리'를 배격하는 합리적 중도 실용주의자란 성향이 드러난다는 평가다. 진영 논리에 얽매인 '구체제' 대신 '미래 가치'를 위해 나가야 한다는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읽힌다.

안 원장은 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강세지역인 영·호남을 찾아 지역구도 타파를 역설했다. "정당보다 개인을 보라"고 강조했다. 여당과 야당 중 어느 누구의 손을 확실히 들어주지 않는 성향을 보여줬다.

경제정책의 방점도 자유로운 기업 활동에 찍었다. 여기에 벤처·창업활성화와 중견기업육성을 통한 고용 창출을 힘을 줬다. 기존 생산방식은 유지하되 실리콘밸리와 같은 지식기반사회로의 변모를 꾀해 경쟁력을 키우고 고급 일자리도 늘려야 한다는 것. 이는 지난 4일 경북대 강연에서 잘 드러났다.

안 원장은 "정부는 정책목표를 GDP(국내총생산) 성장이 아니라 일자리를 몇 개 만드느냐로 세우는 게 맞다"며 "기업이 성장을 위해 뛰어가고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혜택을 제공하는 식으로 역할분담을 하면 (성장과 분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에 고용을 창출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기업에게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고, 국가가 그 정도로 간섭할 자격은 없는 것 같다"며 "일자리를 이야기하려면 중견기업 육성과 창업촉진이 열쇠"라고 제언했다.

대기업 규제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점엔 공감하며 '구글'의 예를 들었다. "구글은 자기가 하려고 하는 사업을 다른 벤처가 더 잘하면 돈을 주고 사는데 우리나라는 돈 주고 기업을 사지 않고 독점계약을 맺어 싼 돈으로 일을 시킨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 거래관행에 대한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우리나라가 총량 성장 중심으로 달려와 균형, 조화를 도외시하고 양적인 부분에만 매달리면서 힘들어졌다"며 "우리보다 출발이 늦은 중국도 균형을 벌써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 입장에선 늦은 면이 있다"고 경제민주화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종합해보면 안 원장의 경제 성향은 합리적 기업주의를 바탕으로 한 중도로 여겨진다. 단, 사회양극화 등은 수정 의지를 밝혀 진보진영 논리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원장을 단편적으로 진보나 보수라고 얘기할 수 없다"며 "성향을 파악하려면 안 원장이 좀 더 많은 소통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정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도 "우보다 좌로 약간 기울어졌다는 시각이 있지만, 아직 제대로 경제나 정책적 식견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알려진 바는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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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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