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됐다. ‘민생’과 ‘협치’를 내걸고 출범한 국감은 여당의 보이콧으로 시작부터 삐걱됐다. 매년 국감 때 탄생하는 ‘국감 스타’도 눈에 띄지 않았다. ‘MS 오피스 독점 계약’ 황당 질의의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과 ‘의원 성희롱발언’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국감의 최고스타라는 우스개 소리마저 나온다.
미르·K스포츠재단·우병우 수석 관련 의혹 등이 국감을 삼켰지만 해결된 것은 별로 없다. ‘F학점’ ‘역대 최악의 국감’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하지만 머니투데이 더300 기자들이 각 상임위를 1대1로 집중마크하면서 국정감사 일정을 모두 지켜본 결과 정책 이슈를 끌어내고 행정부 감시 역할을 성실히 한 ‘모범 상임위’도 있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기획재정위 등의 상임위 위원들은 성실하게 정책 이슈로 다가가려 노력하고 ‘열공모드’로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성실한 자세를 취했다.
한번의 파행도 용납하지 않았고 ‘정책’을 중심으로 문제점을 찾아내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물론 증인채택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등을 놓고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이내 중심을 찾곤 정책 국감으로 돌아갔다. 기재위는 오히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야당의원보다 더 거침없이 정부를 공격하며 경제를 걱정하는 면을 보이기까지 했다.
20일 동안의 국감 기간, 오전 10시에 시작해 새벽까지 이어지기도 했던 국감 일정을 끝까지 지켜봐온 평가다. 국회 의원을 물밑에서 지원하는 보좌진들도 밤을 새워가면서 일하는 모습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새누리당 한 보좌관은 보이콧으로 의원이 국감장에 들어서지 못하자 “보이콧은 보이콧이고 준비해온 국감 자료를 잘 봐달라. 밤낮 없이 준비한 내용들이 이렇게 무의미하게 묻힐 수는 없다”며 국감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기도 했다.
비록 대다수 국민들 머릿속에 국감 파행, 미르·K스포츠만 남게 했지만 그 속에서도 국감 본연의 취지를 살려 성실하게 임한 ‘모범상임위’와 ‘국회의원’들에게는 박수를 보낸다. 싸우느라 밤까지 목소리 쉬어가며 체력으로 버틴 의원들에게도 그 의지만큼엔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