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고있나" "美, 깡패국가"…베네수엘라 공습에 엇갈린 정치권 반응

"北 보고있나" "美, 깡패국가"…베네수엘라 공습에 엇갈린 정치권 반응

김도현 기자, 이승주 기자, 정경훈 기자
2026.01.04 16:50

[the300](종합)

(서울=뉴스1)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에게 이끌려 이동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백악관 엑스 캡쳐) 2026.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서울=뉴스1)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에게 이끌려 이동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백악관 엑스 캡쳐) 2026.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것을 두고 국내 정치권에서 엇갈린 반응들이 나왔다. 진보진영 일각에선 명백한 주권 침탈 행위라며 미국을 성토한 반면 보수 진영에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을 향해 경고했다. 여당은 중립적 태도를 취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비상 상황과 관련해 '교민 보호를 철저히 하고 철수 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해 필요시 신속히 집행하라'고 긴급 지시했다"며 "국가는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이번 이 대통령의 조치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정부는 현지 및 주변국 동향 등에 관해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가동하고 필요시 긴급 대피 및 철수 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어떠한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정부와 함께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통해 "베네수엘라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며 현지 상황이 매우 엄중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철저한 교민 보호 및 신속한 철수계획 수립 지시에 깊이 공감한다"며 "민주당은 우리 교민의 무사 귀환을 위한 집권 여당으로서의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민주당 일각과 범진보진영을 중심으로는 미국을 향한 거센 비판이 나왔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주권국가의 현직 국가원수를 본토에서 무력으로 확보한 전례 없는 사태"라며 "이러한 일방적 무력 사용이 국제 분쟁 해결의 보편적 수단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 규탄한다"고 적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정책위의장 겸 외교안보특별위원장은 전날 논평을 통해 "유엔(UN) 헌장을 정면으로 어긴 명백한 침략행위"라며 "미국은 (관세를 통해) 약탈적 제국주의 국가의 모습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더니 이제는 군사 공격까지도 감행하는 무법의 깡패 국가가 됐다. 당장 침략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미연 진보당 대변인도 "한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권 파괴 행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

보수 진영에선 북한을 겨냥한 논평이 잇따랐다.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된 이튿날인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에 탄도미사일을 다량 발사한 것을 두고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새해 시작부터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한 망동이자 명백한 안보 위협"이라며 "무엇보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국빈 방문길에 오르는 날 (발사가) 이뤄져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일각에서는 미국이 군사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를 단죄한 것을 두고 공포와 반발심을 느낀 북한의 무리수라는 시각도 있다"며 "북한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통해 탄도미사일 도발이 결코 정권의 안위를 보장하는 보험이 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SNS를 통해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은 마두로를 국가 원수가 아닌 초국가적 범죄조직의 수괴로 규정했다. 국제사회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오랫동안 유사한 범죄 혐의를 제기해왔다"며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번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선례를 지켜보는 다른 강대국들의 오판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무력 사용이 국제 해결의 보편적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하지 않는다면 내일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러시아가 동유럽에서 유사한 논리는 들이밀 때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된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국제 사회에서의 긴장 완화 원칙을 지지하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내일(5일) 외교부로부터 (이번 사태와 관련한) 보고를 받기로 했다"며 "보고받은 뒤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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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도현 기자입니다.

이승주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이승주 기자입니다.

정경훈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경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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