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도로 사고현장 방문
鄭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일"
吳 "깊은 죄책감… 유세 중단"
시장 선거전 안전이슈 변수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삼성역 구간 '철근누락'에 이어 26일 서소문 고가도로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8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사고현장으로 향했다.

정 후보는 "희생자가 최소화되고 구조가 빨리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달려왔다"며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출마로 인해) 직무정지 상태지만 현직 시장으로서 깊은 죄책감을 느낀다"며 "있어서는 안되는 사고였다. 고인과 유가족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간 이후 모든 선거운동은 잠정중단한다"고 말했다.
여야 대표도 일제히 빠른 사고수습을 당부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제천 지원유세 현장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안전히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달라"며 "국가안전과 국민의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역시 마포 유세현장에서 사고소식을 접하고 "이후 유세일정은 물론 내일 유세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힌 후 여의도 중앙당사로 이동해 사고상황을 살폈다.
이번 사고는 특히 정 후보와 오 후보가 GTX-A 삼성역 구간 철근누락 문제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이는 와중에 발생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시민들과 만나 "오 후보는 한강버스 하나만으로도 심판받아야 하는데 철근누락으로 얼마나 큰 불안감을 주고 있느냐"며 "시장이 안전불감증에 걸리면 시민이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도 받아쳤다. 이날 도시철도 공약을 발표한 후 정 후보의 안전불감증 발언이 기자들로부터 언급되자 상의를 벗어 '0%'가 적힌 셔츠를 꺼내보였다. 본인의 시정 1기 당시 지하철 스크린도어 설치 후 지하철 사망자가 0명에 수렴한다고 했다. 오 후보는 "현대건설의 (철근누락) 신고를 받은 뒤 서울시의 대응은 거의 완벽했다"며 "정 후보가 지지율에 문제가 생기니 이걸(안전이슈)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사고가 선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여야 모두 원인규명과 수습, 대책마련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정 후보 캠프 내에선 오 후보 측을 비방하는 언행을 자제하라는 내부공지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섣부른 정치 쟁점화로 국민의 공분을 살 경우 역풍이 불 수 있어서다. 일부 의원이 서울시장이던 오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SNS(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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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그러나 선거 막바지 국면인 만큼 여권이 '안전이슈'의 화력을 오 후보에게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사고가 서울시장선거의 최대이슈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전선은 이미 국회로 확대됐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철근누락' 논란과 관련, "오 후보를 살리려 서울시 공무원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정 후보가 얼마나 못 미더우면 행안위 상임위를 두 번씩이나 선거운동 기간에 열어 지원하느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