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해양경찰의 해체를 선언한 데 대해 이상부 해경 성우회 회장이 "참담하고 비통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979년부터 2007년까지 재직한 해경 차장 출신의 이 회장은 2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해경인의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해경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노력을) 한다고 했지만 국민들의 기대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해체라는 결과를 가져왔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해경의 해체를 받아들여야 한다,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 보다 우리 국민들에게 고개 숙이고 있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구조 과정에서 해경이 상당히 미숙했다는 점에 대해서 공감을 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렇다. 지나고 나서 보니 체계적이고 조직적이지 못했다"며 "해경이 최선을 다해서 했다고 생각하지만 국민들의 눈으로 볼 때, 피해자의 눈으로 볼 때는 아무것도 안 한 꼴이 돼 버렸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의 해경 해체 결정에 대해 이 회장은 "해경이 잘했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지만 조직이 해체까지 가는 것은 과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수사와 정보기능은 경찰청으로 넘어가고 해양구조와 구난, 경비 분야는 국가안전처로 넘겨서 해경의 업무를 분산시키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해경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해상경비로 그간 중국 어선의 불법행위로부터 우리 주권을 지키고 독도와 이어도를 지키는 일을 해경이 맡아왔다"며 "역할 분담을 할 경우 이런 부분들에 대한 기능이 제대로 수행될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담화 발표 이후 해경 후배 등 관계자들이 다들 한숨만 푹푹 쉬고 있다"며 "해체만이 답이 아니다. 잘못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