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 'IT 저가매수' 권하지만 속내는 '삼성電 팔아라'
25일 코스피지수가 10포인트이상 하락했다. 한때 1%이상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미국의 3월 기존주택 판매가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국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유가 상승과 모기지 부실 우려로 8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졌지만 시장에서 이에 대한 얘기는 드물었다.
일단 뉴욕증시가 큰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보다 일본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자 영향을 더 받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증시의 영향을 받았지만 일본따라 움직인다고 하기에도 설득력은 떨어진다.
당연하다시피 기술적 부담 얘기가 나왔다. 1452.55에서 1558.72(28일 장중 최고가)로 100포인트이상 오르면서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권주가 크게 올랐지만 주도주의 대안으로 떠오르기에 부족한 모습"이라며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숨고르기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재, 산업재는 트렌드"라며 "과열 신호가 있지만 그렇다고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이 9일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옵션만기일(12일)을 제외하면 2일이후 첫 매도세다. 환매가 지속된 가운데 기관투자가의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아 수급 공백이 생겼다.
특히 전기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팔자' 전환이 예사롭지 않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843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3~24일간 16일 연속 순매수한 1조4349억원에 비하면 적은 액수나 방향이 바뀐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는 남는다.
전문가들은 직접적으로 IT주를 사라고 외치지 못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사들이는 모습을 보고 저가 매수를 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누구는 주도주의 상승세를 변함없다고 전제한뒤, 누구는 외국인을 따라 매매해야 한다며 돌려서 IT주에 대한 '사자'를 권했다.
하지만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의 솔직한 마음은 '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팔아라'다. "삼성전자라는 '아우라(후광' 때문에 미련을 놓지 않는 듯한 인상이다."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이 모두 '늑대소년' 취급을 당하기 쉽상이다." "현재로선 가격과 수익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세다. 하지만 시장에 이런 메시지를 확 던지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관련기사 ☞ 반도체 애널의 고백 "삼성電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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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시가총액 비중은 10.94%로 89개월만에 11%가 무너졌다. 3년전 최고치(22.98%)보다는 12포인트나 줄었다. 결국 외국인이 사들인 IT주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는 시장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관련기사 ☞삼성電, 89개월만에 시총비중 11%붕괴)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현재까지 이르는 외국인 순매수를 미국이 아닌 여타 국적 투자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기존 한국에 대해 포지션을 취하지 않었던 다국적의 새로운 자금(New Money)가 신규로 유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새로 서울에 온 외국인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 파생시장관계자는 "지난해 외국인은 시장에서 큰 손해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 들어온 투자자들은 이전 투자자들보다 세련되지 못하다"고 말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신입 외국인들은 멍청하다'는 말이다.
멍청해진 외국인을 따라 IT를 살 것인가. 아니면 보다 똑똑해진 개인과 기관을 따라 매매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는다.
시장에서 들은 다소 충격(?)적인 얘기로 마무리할까 한다.
"다른 주식이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앞지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주식이 올라서 삼성전자를 제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연 삼성전자를 제치는 방법이 다른 주식이 올라서 밖에 없을까요? 삼성전자가 떨어져서 제쳐진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