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채무위기, 中 경기둔화, 日 침체 등 결합 가능성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사진)가 또다시 글로벌 경제의 대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2008년의 위기를 발생 2년 전인 2006년 7월에 예고했듯, 이번에도 지금으로부터 2년 후인 2013년을 위기 폭발의 시점으로 예상했다.
루비니가 보는 위기의 요인은 글로벌하고 총체적이다. 그래서 '퍼펙트스톰'이란 표현을 썼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이 겹쳐 더할 수 없이 나쁜 상황이라는 뜻이다.
미국의 재정 문제, 중국의 성장세 둔화, 유럽 주변국의 채무재조정, 일본의 스태그네이션(장기 침체) 등이 바로 글로벌 경제가 맞닥뜨린 퍼펙트스톰이다.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됐고, 현재 진행형의 문제들이다.
루비니는 지난 11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은 위기 요인들을 지적하며 "이런 요인들이 모두 결합돼 2013년부터 글로벌 경제성장이 저해될 가능성이 3분의1"이라고 경고했다.
물론 '무기력하지만 괜찮은 경제성장'과 '경기확장이 향상되는 긍정적 시나리오'도 예상할 수 있지만 위와 같은 취약 요소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2013년께 문제들이 한꺼번에 폭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 중반부터는 금융시장이 이같은 '2013년 위기'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글로벌 경제성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각국의 부채 과잉 문제를 가장 우려했다. 공공 및 민간의 막대한 부채 문제 처리를 뒤로 미루면서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고 부채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2013년에도 미국의 연간 재정적자 규모가 조 달러 단위를 넘을 것"이라며 "유럽에서 그랬던 것처럼 미국 국채시장에서도 자경단이 활개를 치면서 금리가 올라가고 경기회복이 더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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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유럽의 재정적자와 부채문제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특히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주변국의 채무조정이 필요한데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은 더욱 무질서한 방법만을 이끌어낼 뿐"이라고 우려했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 문제에 이어 중국과 일본 경제의 어려움도 '2013년 위기론'에서 한자리씩 차지한다. 우선 중국 경제는 2013년 이후 경착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이나 설비 등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과잉을 지적했다.
또 일본 경제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에 스태그네이션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4조엔(500억 달러)에 이르는 재해 복구 지출로 경제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만약 이같은 단기적인 재건축 부양에도 경제성장이 흐지부지되면 2013년에 이르러 경제에 새로운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루비니의 이같은 지적처럼 글로벌 경제의 최근 상황과 전망은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5월 실업률이 9.1%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고용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는 유가 상승 등에 고물가 시름이 깊다.
또 신흥국 경제의 출구전략과 일본 대지진에 따른 서플라이 체인 차질 등도 글로벌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이같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지난 5월 초 이후 글로벌 증시에서는 3조3000억 달러 이상이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