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골드만삭스가 한국의 올해 경기와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기했다. 다양한 거시경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경기 및 증시 호조가 예상된다는 것.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전무)는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위기 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한국 경제와 증시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펀더멘털도 견조해 기존 GDP 성장률 2.7%를 유지하고, 내년 성장률을 3.5%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전무는 지난 4월부터 한국 경기 선행지수가 뚜렷하게 좋아지는 양상을 보였고 지금은 확실해졌다며 경기 호조에 대한 낙관을 내비쳤다. 골드만삭스 자체 툴을 활용한 경제 스트레스 지수(EMP)를 살펴봐도 한국은 2007년 금융위기와 비교해 확연히 줄었다는 설명이다. 금융위기 당시 10% 이상이었던 지수는 현재 0% 가까이 낮아졌다는 것.
다음 주 진행되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논의되는 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대한 영향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전무는 "다음주 FOMC회의에서는 '실업률 6.25% 이하' 등 양적완화 축소 요건으로 제시한 부분에 대해 명확히 할 것"이라며 "좀 더 비둘기파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인 언급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따라 증시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우리 증시에서 신흥국 위기와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도 '과도한 우려'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권 전무는 "아시아 일부 국가들에 지난 3년간 순유입된 외국인 투자금에 비해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유입이 있었다"며 "그만큼 한국 증시에서 과도한 자금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보유고, 경상수지 등을 살펴봐도 1997년도 위기 상황이 다시 발생될 우려는 거의 없다"며 "펀더멘털이 지지가 되고 있는 만큼 증시도 하반기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엔저와 원화강세와 관련한 우려에 대해서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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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전무는 "최근 엔저 기조가 다시 엿보이는데 이런 추세는 우리가 관리 가능한 정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전과 달리 일본과 동종 제품을 생산하는 경향도 줄어 최종상품의 경우 일본과 경쟁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저로 인해 철강, 일부 자동차 부품 등이 영향을 일정부분 받지만 70% 가까이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완만한 경제회복과 유럽의 하방 리스크 감소, 중국의 구조개혁에도 불구한 지속적 성장세(7.5%) 등 상반기 내 놓은 기존 하반기 전망을 대부분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전무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기존 2.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부터 2.5%로 동결돼있는 기준금리는 내년 중반까지 동결이 유지되고, 내년 말까지 3%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고혈압'으로 비유하며 "악성이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지아 등 일부 국가의 가계부채 문제가 질적·양적으로 한국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한국의 경우 경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