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부국안민(富國安民)'
나라를 풍요롭게 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다.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66세·사진)의 사무실에 들어가면 이 네 글자가 붓글씨로 적힌 액자가 눈에 들어온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직에서 정년 퇴임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간행한 기념문집 제목도 '부국안민의 길'이니 그의 좌우명이나 다름없다.
최 이사장은 지난 5월 제14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에 취임했다. 국민의 노후자금 420조원을 책임지면서 '자본시장의 리더' 역할도 해야 하는 위치다. 그의 좌우명대로 '부국안민'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다.
국민연금이 연금 징수 및 지급이라는 노후 복지의 성격과 기금 운용이라는 경제적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는 적임자다. 김영삼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 복지 전반에 대한 식견과 경험이 많은데다 경제학자로 30여년 이상 예산과 재정, 조세를 연구해왔기 때문이다. 한국조세연구원 원장과 국회 예산정책처 처장을 지내 공직도 이번이 4번째다.
이런 점에서 취임 때 '낙하산 인사' 논란도 없었다. 최 이사장은 "취임 당시 환영받았다고 생각했는데 한 지인이 '퇴임하고 나갈 때도 지금과 같은 환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해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됐다"라며 "인생 철학이 기본에 충실하면서 사심없이 일하자는 것인데 이번에도 그렇게 하면 하늘이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늘이 감동할만한 정신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것.
그러면서 한 가지 당부를 덧붙였다. 자신의 잘못은 얼마든지 지적해도 좋지만 국민연금이 고갈된다는 식의 기사는 자제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국민연금 기금이 부족하면 그 해 필요한 연금액만큼 납부자에게 부과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꿀 수도 있다"며 "연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일은 없으니 불안감을 조성해 국민연금 제도의 근본을 뒤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념문집에서 지인들은 최 이사장을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재정학자' '구도하는 선비 교수' '한평생을 학처럼 살아온 선배' '섬기는 리더십' '자신에게 엄격한 원칙주의자'로 평가했다.
◇약력 △1947년 경남 남해 출생 △부산고등학교 △메릴랜드대학교 경제학(박사) △1979~1981년 와이오밍대 경제학과 교수 △1985~2013년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 △1995~1997년 한국조세연구원 원장 △1997~1998년 보건복지부 장관 △2003~2004년 국회 예산정책처 처장 △2013년~현재 국민연금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