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의 내일 꿈꾸는 역발상 전도사

국부펀드의 내일 꿈꾸는 역발상 전도사

심재현 기자
2014.09.29 07:20

[머투초대석]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30여년 동안 공직·시장 종횡무진

/사진=임성균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한국투자공사(KIC) 접견실에는 거꾸로 그려진 세계지도가 걸려 있다. 지도에는 새겨진 문구는 'Kreative eKonomy'(창조경제). 안홍철 사장이 취임하면서 내건 표어다. 'Creative economy'에서 'C'를 한국(Korea)을 뜻하는 'K'로 바꿨다. KIC 스스로 역발상과 한국적 창조경제의 전도사가 되겠다는 의미다.

안 사장의 지난 경력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안 사장은 30여년을 공직과 시장을 오가며 종횡무진했다. 공직사회의 강직함과 시장의 융통성이 세련되게 조화를 이룬 인상이다. 변화무쌍한 투자의 세계에서 국부 증대의 한 축을 책임진 국부펀드의 수장으로 온전한 덕목을 갖췄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안 사장은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하면서 정통관료로 첫발을 뗀 뒤 재정경제부 부이사관으로 물러날 때까지 23년간 한국경제 성장의 한 축을 맡았다. 1992년부터 6년 동안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할 당시에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한국 담당관으로 활동했다. 당시 활약상은 '한국: 기업 및 금융시장의 구조조정 계획'이라는 책으로 남아 있다.

안 사장은 거침없는 말솜씨와 꼼꼼한 추진력이 최대 무기다. 감추고 싸고돌기보다는 드러내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능하다. 취임 직후에도 KIC의 최대 약점인 메릴린치 투자 실패건을 공론화하면서 일찌감치 경영 부담을 털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최대 성과로 꼽히는 '공공펀드 공동투자 협의체(CROSAPF·크로사프)' 출범도 특유의 추진력이 낳은 결실이다.

평소 생각을 드러내는 데도 스스럼이 없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사전 준비한 원고 없이 평소의 생각을 표현하는 달변가다. 인생 좌우명은 성실과 정직이다. KIC 사장에 취임한 뒤로는 매일 아침마다 "KIC를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지혜와 덕과 복을 달라"고 기원하고 있다.

△1950년 부산 출생 △경남고·연세대 경영학과·서울대 행정대학원·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 대학원 졸업 △행정고시 23회 합격 △국세청·재무부 △세계은행 시니어 금융스페셜리스트 △국제금융센터 부소장 △재정경제부 부이사관 △BAT코리아 전무 △KIC 감사 △인베스트 코리아 단장 △KIC 제5대 사장(현)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