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접대역 주파수 받는데 4조원 쓴다?

KT, 인접대역 주파수 받는데 4조원 쓴다?

이학렬 기자
2013.07.03 15:02

"경쟁사 최저가 대비 5~6배 부담, 금액으로 최대 4조 소요"

KT(60,800원 ▲1,100 +1.84%)가 인접대역 주파수를 할당받기 위해 4조원을 쓴다?

KT가 경쟁사 대비 5~6배가 넘는 주파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시장에서 알려진 숫자를 인용한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나 일부에서는 KT가 의도치 않게 주파수 경매전략을 노출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KT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주파수 할당방안이 경쟁사가 이길 수밖에 없는 방안이라고 주장하면서 KT가 인접대역을 낙찰받아도 막대한 비용부담으로 '저주받은 승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KT는 인접대역이 포함된 밴드플랜2로 정해지더라도 경쟁사들은 최저가로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으나 KT는 경쟁사 대비 5~6배가 넘는 천문학적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액으로는 SK텔레콤이 가져가는 2.6㎓(기가헤르츠) 대역 4788억원을 기준으로 2조3940억~2조8728억원이다. LG유플러스가 가져가는 1.8㎓ 대역 6738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3조3690억~4조428억원에 달한다.

KT가 1.8㎓ 인접대역을 할당받기 위해 경매가격이 4조원까지 뛸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이에 대해 KT는 인접대역을 할당받기 위해 부담할 수 있는 경매가격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이번 경매안의 부당함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이번 주파수 경매의 경매가격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KT가 경매 부당함을 지속적으로 외부에 알리면서 의도치 않게 경매전략을 노출한 것이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이번 보도자료 역시 KT 내부 회의를 거쳐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로 KT가 인접대역 할당이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경매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금액을 노출함으로써 경쟁사들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전술일 수 있어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의도적이든, 의도하지 않든 경매가 시작되기 전 정보를 많이 노출할 경우 경매전략이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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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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