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0년 인천·부산 잠긴다"…탄소중립 실패 최악 전망

"2150년 인천·부산 잠긴다"…탄소중립 실패 최악 전망

김인한 기자
2023.02.15 15:56

기초과학연구원(IBS) 남극 빙상 소실에 따른 해수면 변화 예측
'2050~2060년 탄소중립' 실현할 경우 해수면 20㎝ 상승에 불과
탄소중립 실패 시 1.4m 상승…"국토 0.8% 잠겨, 해안도시 피해"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진이 기후변화로 인한 남극 빙상 소실과 그에 따른 해수면 상승 연구 결과를 내놨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진이 기후변화로 인한 남극 빙상 소실과 그에 따른 해수면 상승 연구 결과를 내놨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탄소중립 목표를 놓치면 2150년 남·북극 빙상이 녹아 해수면이 1.4m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열팽창 등 다른 요인은 배제하고, 빙상에만 초점을 맞춘 보수적인 연구 결과다. 해수면 1.4m 상승 결과는 인천·부산 등 해안도시가 일부 잠길 수 있다는 의미다.

악셀 팀머만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 연구단장 연구팀은 1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빙상 소실에 따른 해수면 상승 결과를 이같이 전망했다. 전 지구적 기후변화 현상을 분석할 수 있는 '기후 모델'로 예측한 연구다.

IBS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 10억명은 해발(海拔) 10m 아래 저지대에 산다. 기후변화는 해수면 상승은 물론 각종 이상 기후를 야기한다. 특히 빙상은 대륙의 넓은 지역을 덮는 빙하로, 녹을 경우 바다로 직접 흘러가 해수면을 크게 높인다. 빙붕·빙산과 같은 얼음 덩어리와는 차원이 다른 해수면 상승 요인이다. 하지만 빙상 변화는 광범위한 영역을 살펴야 하고 느리게 진행돼 예측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이에 IBS 연구팀은 빙상·빙산·빙붕·해양과 대기 요소를 모두 결합한 새로운 기후 모델을 개발했다. 이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에서 제시한 3가지 이산화탄소 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남극 빙상과 해수면 변화를 관측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배출이 현재처럼 계속 늘어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빙상 소실로 2150년 해수면은 지금보다 1.4m 이상 상승했다. 반면 2050년 탄소중립에 도달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선 2150년 해수면 상승은 20㎝에 불과했다.

극지연구소가 2019년부터 남극 빙하가 녹는 이유를 규명하고 있는 연구 모습. 해당 영상은 이번 연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으로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음. / 영상=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가 2019년부터 남극 빙하가 녹는 이유를 규명하고 있는 연구 모습. 해당 영상은 이번 연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으로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음. / 영상=극지연구소

박준영 IBS 기후물리 연구단 박사는 이날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다른 연구에선 이산화탄소 배출로 2100년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우리나라 총면적 0.5%, 2m 상승할 때 0.9% 잠긴다는 전망이 있다"며 "이번 연구를 대입하면 우리나라 국토 0.7~0.8%가 잠길 수 있으며 인천·부산 등 저지대 해안도시 일부가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로 인한 바닷물의 열팽창, 강물 유입 등 다른 요소를 고려하지 않은 보수적인 연구 결과였다. 실제로 다른 연구에선 남극 빙상이 모두 녹으면 해수면은 무려 58m 높아진다는 분석도 있었다.

악셀 팀머만 단장은 "최소한 2060년 이전 탄소 순 배출량이 0에 도달해야만, 해수면의 급격한 변화를 막을 수 있다"며 "미래 기후 예측을 위해 각각의 요소와 그 상호작용을 더 확실하게 반영할 수 있는 '지구 시스템 모델' 개발해 향후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진이 탄소배출 3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해수면 상승 결과를 예측했다.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가 빨간색(우측 하단) 시나리오로 해수면 1.4m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내용이다. / 사진제공=기초과학연구원(IBS)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진이 탄소배출 3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해수면 상승 결과를 예측했다.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가 빨간색(우측 하단) 시나리오로 해수면 1.4m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내용이다. / 사진제공=기초과학연구원(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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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내 파견 │ 2025년 12월 대한민국 병무청장 '병무정책 공헌 표창' (정치부 외교안보 담당) │ 2022년 12월 한국과학기자협회 '올해의 과학취재상' (정보미디어과학부 과학기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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