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프랑스에서 실감한 'K-시밀러' 위력

[기자수첩]프랑스에서 실감한 'K-시밀러' 위력

정기종 기자
2023.06.28 05:30

대한민국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그 존재감을 찾아 볼 수 없는 나라였다. 불과 최근까지 화학의약품 복제약 생산에 주력하던 산업 경쟁력이 빛을 발할 수 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은 '작지만 강한 나라'로 인식되는 중이다. 이미 다른 산업에서 증명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약부터 플랫폼, 의료AI 등의 바이오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를 상대로 한 다수의 기술수출과 잦아진 선진시장 신약 허가 도전 등이 이를 뒷받침 한다.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격인 바이오시밀러는 국산 바이오 기술력의 가치를 증명한 대표적 영역으로 꼽힌다. 셀트리온(195,300원 ▼1,400 -0.71%)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은 바이오시밀러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그 개념 자체가 익숙지 않았던 시기 과감하게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각국 규제 가이드라인 구축에 일조하며 '시장을 함께 만들어 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줬다. 그 결과는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을 넘어서는 시장 점유율로 이어졌다.

일례로 유럽 주요 5개국(EU5)으로 꼽히는 프랑스에선 셀트리온 램시마 제품군(IV+SC)이 동일 제제 시장에서 68%의 합계 점유율로 압도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초기 진출 기업으로서의 점유율 우위는 물론, 시장 내 유일한 피하주사(SC) 제형이라는 차별화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중이다.

최근 프랑스에 만난 현지 의사들 역시 셀트리온의 유럽 진출 초기와 현재를 비교하면, 그 위상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국산 바이오 경쟁력이 허상이 아닌 실체임을 입증해 주고 있다.

하지만 국산 바이오 산업을 바라보는 국내 시선은 여전히 박하다. 일리는 있다. 신약 개발 이슈를 앞세워 자본시장에서 주인공으로 부상했지만, 이에 부합하는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다. 이에 이미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낸 바이오시밀러 조차 '레드오션'이라며 그 시장성이 평가절하 당하고 있다.

추격자인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냉정한 시선은 꼭 필요하다. 다만 이룩한 성과를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 세계는 이미 한국의 바이오시밀러를 인정하고 있다. 이를 누구보다 응원해야 할 국내에서 더 이상 그 가치를 폄훼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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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정기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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