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전자담배도 나빠" 알면서도…금연계획은 '1~2%대'

10명 중 7명 "전자담배도 나빠" 알면서도…금연계획은 '1~2%대'

홍효진 기자
2026.05.28 09:11

국립암센터 '전자담배 유해성 인식조사'
응답자 73.2% "니코틴 전자담배, 일반담배만큼 해로워"
스트레스·체중 증가 등 '금연실천 방해요인'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 흡연장소. /사진=뉴스1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 흡연장소. /사진=뉴스1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만큼 해롭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는 세계 금연의 날(5월31일)을 맞아 진행한 '전자담배 유해성 인식조사'(만 20~79세 성인 남녀 4000명 대상) 결과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응답자 중 73.2%는 니코틴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똑같이 해롭다'고 답했고, 무니코틴 전자담배에 대해서도 83.5%가 '해롭다'고 답했다. 니코틴 유무와 상관없이 전자담배를 보는 국민적 경각심이 높단 점이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높은 위해성 인식이 실제 금연 실천으로 이어지기까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흡연자 중 향후 1개월 내 금연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2%대'에 그쳤다. 금연 실천의 주요 장애요인으로는 스트레스·체중 증가·금단증상 등 '신체적·심리적 부담'(36.1%) 때문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고, '주변의 흡연 유혹'(27.5%)이 뒤를 이었다.

궐련 담배와 니코틴이 포함된 전자 담배에 대한 인식. /사진제공=국립암센터
궐련 담배와 니코틴이 포함된 전자 담배에 대한 인식. /사진제공=국립암센터

응답자의 82.6%는 간접흡연을 '1군 발암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담배의 위험성에 대한 국민 인식이 간접흡연 등 사회적 환경 문제로도 확대되고 있단 뜻으로 보인다. 이는 "어떤 형태의 담배 제품도 피할 것을 권고하는 '제5차 유럽암예방강령'(ECAC) 등 국제사회의 암 예방 권고 흐름과도 부합하는 결과"라고 국립암센터는 전했다.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전자담배 사용이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국립암센터 조사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0대 7.2%, 30대 7.7%, 40대 5.8%, 50대 2.4%로 나타났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도 각각 4.5%, 3.4%, 1.7%, 1.0%로 조사됐다.

최근 일반담배 흡연율은 감소 중이지만 전자담배 사용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담배 사용량은 크게 줄지 않은 상태에서 담배 소비 형태만 전자담배 등 신종 제품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응답자들은 △담배 성분과 배출물 정보 공개(50.8%) △금연 캠페인 및 공익광고 확대(50.6%) △금연 구역 확대(46.7%) 등을 효과적인 흡연 규제 정책으로 제시했다.

전자담배 사용이 늘면서 정부는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24일 시행된 담배사업법 개정안에 따라 담배의 정의가 '연초의 잎'에서 '연초 또는 니코틴'으로 확대된 게 그 예다. 이에 그간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도 건강경고 표시, 광고 제한, 금연 구역 내 사용 금지 등 일반 담배와 같은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최근 법 개정으로 합성니코틴 제품까지 관리 대상에 포함된 것은 변화하는 담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전자담배 규제와 금연 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모든 담배 제품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을 정확히 알리고 금연 실천을 돕기 위한 과학적 근거와 암 예방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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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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