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은행 국유화 칼은 뺐지만 과연…

아일랜드, 은행 국유화 칼은 뺐지만 과연…

김성휘 기자, 권다희
2011.04.01 17:06

4대 은행에 240억유로 투입 결정, 외부자금으로 충당해야

아일랜드가 3년 가까운 금융위기 끝에 부실은행을 전면 국유화, 우량은행 2곳으로 사실상 통폐합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그 비용만 240억유로(34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아일랜드에 구제금융을 투입한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환영했지만 조기에 은행 국유화를 실시한 아이슬란드가 비교적 일찍 위기를 털고 일어선 것과 비교하면 늦은 감이 있다. 구조조정이 성공할지도 미지수다.

패트릭 호노한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주요 은행 4곳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 이들이 채무를 상각하기 위해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스트 결과 아일랜드 금융권 회복 여정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일랜드 은행들이 지난달 말 기준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조달한 자금은 887억 유로.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 2년 더 침체가 불가피하며 수만 채의 주택도 압류될 전망이다.

블랙록은 아일랜드 주택가격이 올해 17.4%, 내년엔 18.8% 떨어질 것이며 단기 모기지 손실 규모도 17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호노한 총재는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겠지만 아일랜드가 거기에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별로 최소자본 6%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얼라이드 아이리시은행(AIB)에는 133억유로를, 뱅크오브아일랜드(BOI)에는 52억유로를 투입하고 아이리시 생명 40억유로, EBS빌딩소사이어티에 15억달러를 각각 할당하기로 했다.

단 어떤 은행도 스스로 그만한 자금을 조달할 수 없으므로 아일랜드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에서 지원받은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아일랜드는 그 대신 뱅크오브아일랜드, 얼라이드 아이리시 두 곳은 확실히 살린다는 방침이다. 마이클 누넌 재무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시장 주도 은행을 기반으로 2개의 '축 은행'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럽위원회, 유럽중앙은행과 IMF는 공동 성명을 내고 "아일랜드 금융시스템을 회복시키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CB는 이와 별개로 아일랜드 은행에 대한 대출조건을 임시로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자본 확충액이 전반적으로 업계의 예상에 부합했으나 필요한 자본금이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아일랜드는 은행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자 그 부채에 보증을 서고 공적자금 수백억 유로를 투입했다. 하지만 금융권 부실이 개선되지 않은 채 국가 부채가 늘었고 지난해 12월 EU에 손을 벌렸다. 이 때문에 유럽의 '문제국가' 피그스(PIGS)에 포함되는 수모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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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권다희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권다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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