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귀여운데" 트럼프 한마디에…피아트, '초소형 EV' 미국서 출시

"경차 귀여운데" 트럼프 한마디에…피아트, '초소형 EV' 미국서 출시

정혜인 기자
2025.12.09 11:34

피아트 CEO "출시 시기 등 내년에 발표"

스텔란티스 산하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의 소형 전기차 '토폴리노'  /사진=스텔란티스
스텔란티스 산하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의 소형 전기차 '토폴리노' /사진=스텔란티스

스텔란티스가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의 초소형 전기차(EV) '토폴리노'(Topolino)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전통적으로 소형차보다 픽업트럭 등 대형차 인기가 높은 미국에 일반 자동차가 아닌 '전기 사륜차'로 분류되는 모델을 판매하겠다는 결정으로 주목받는다.

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이날 토폴리노의 미국 시장 출시 계획을 알렸다. 구체적 출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올리비에 프랑수아 피아트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 더 많은 세부 내용을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은 쥐'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이름을 딴 토폴리노는 최고 속도가 시속 28마일(약 48km), 주행 가능 거리가 최대 50마일(75km) 미만으로 일반 자동차가 아닌 '전기 사륜차'(all-electric quadricycle)로 분류된다. 차량은 모로코에서 생산된다.

스텔란티스는 이번 출시는 미국 오토쇼 등에서 토폴리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꾸준히 살펴본 후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CNBC는 토폴리노 출시 발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동 후 1주일도 안 된 시점에 나왔다며 스텔란티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예상되는 소형차 출시를 결정한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백악관에서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CEO 등 자동차 업계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경차(카이차)를 칭찬하며 미국에도 경차가 도입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당시 그는 일본 경차에 대해 "정말 작고 귀엽다. 내가 '이 차들을 미국에서도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더니 모두들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며 "미국에도 이런 초소형 차량을 도입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지난 5일 션 더피 교통장관에게 일본 경차와 같은 소형차를 미국에서 생산하고 주행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허용할 것을 지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에서 일본 경차와 유사한 소형차를 생산할 수 있게 안전·연비 규제를 손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규정에 따르면 경차는 전장 3.4m, 전폭 1.48m, 높이 2m 이하, 배기량 660c 이하, 최고 출력 64마력으로 제한된다.

소형차는 토요타, 스즈키,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철수를 결정할 정도로 미국에서 인기 없다. 피아트와 소형 시티카 '500'은 크라이슬러 인수에 맞춰 2011년 미국 시장에 재진입해 2012년 미국 판매량 4만3772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판매량은 계속 줄어들어 지난해 1500대까지 감소했다. CNBC는 "미국에서 소형차 판매를 장려했던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가 마지막"이라며 "당시 미국 정부가 피아트의 크라이슬러 인수를 허가한 것도 미국 내 소형차 도입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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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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