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퇴없는' 트럼프, 이민·관세 더 강경하게…남북한·中 언급 안해

'후퇴없는' 트럼프, 이민·관세 더 강경하게…남북한·中 언급 안해

김종훈, 정혜인 기자
2026.02.25 16:25

국정연설 "더 부강한 미국이 돌아왔다"…한국전 참전용사에 훈장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왼쪽)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첫 국정연설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오른쪽)에게 박수치고 있다. 2026.02.2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왼쪽)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첫 국정연설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오른쪽)에게 박수치고 있다. 2026.02.2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 첫 국정연설에서 관세와 불법 이민자 추방, 이란 핵 프로그램 폐기 정책을 더욱 밀어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연설을 계기로 정책 전환을 하기보다 강경책을 들고 나온 것. 이에 따라 적어도 11월 중간선거까지는 '트럼프발' 관세 변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진행된 국정연설에서 "오직 나만이 경제를 정확히 예측했다. 노벨 경제학 수상자 22명은 전부 틀렸다"면서 "미국은 지금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폴 크루그먼 등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안길 것이라고 여러 번 지적했다.

또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한) 4년 동안 국경을 넘나들었지만 이제는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안전한 국경이 구축됐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에게 딸을 잃은 모친과 불법 이민자의 차에 치여 목숨이 위태로웠던 어린이의 가족 등을 의사당에 불러 소개하면서 "미국은 이런 불법 이민자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미네소타 주 소말리아계 이민자들의 복지 보조금 부정 편취 의혹을 거론하면서 "JD 밴스 부통령이 부패와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를 단속하던 중 시민 두 명이 사망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2기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2기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특히 불법 이민자들이 선거를 왜곡한다는 기존 주장을 강조하면서 "투표장에서 유권자에게 신분 증명을 요구하는 법안을 최우선 순위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도 신분 증명을 제출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최악이라 선거에서 이기려면 부정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 우리가 부정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란 핵 협상도 강경하게 밀고 나가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 타결을 원하지만 아직 (이란으로부터) '절대 핵 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며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을 선호하지만 세계 최대 테러 후원국이 핵 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가능한 한 평화를 추구하지만 필요하다면 미국을 겨냥한 위협에 주저없이 맞설 것"이라고 했다. 26일 스위스 제네바 핵 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시사한 것.

반면 한국은 물론이고 북한, 중국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남북한은 직접 거론하지 않았고 중국 역시 주요 화두로 다루지 않았다. 자신의 집권 1기에 북한의 핵무기 등을 여러차례 말하며 한반도 상황을 국정연설에 올린 것과 대조된다. 다만 이날 멜라니아 여사가 훈장을 달아준 100세 참전용사 로이스 윌리엄스씨는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공군 파일럿 출신이다.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첫 국정연설 중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한국전쟁 참전용사 로이스 윌리엄스(100세)에게 의회 명예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6.02.2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첫 국정연설 중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한국전쟁 참전용사 로이스 윌리엄스(100세)에게 의회 명예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6.02.2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연설 전 현지 언론들은 관세 부담이 가계로 전가되고 있다면서 11월 중간선거 전 입지를 다지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로 인한 고물가 문제를 인정하고 정책 전환을 시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더 큰 관세 정책을 세워 관세가 소득세를 완전히 대체하게 할 것"이라며 "공장이 미국으로 들어와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수조 달러가 계속해서 미국에 투자될 것"이라고 했다. 관세를 지렛대로 한 무역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와 애국주의를 강하게 내세웠다. 연설 초반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캐나다를 꺾고 금메달을 딴 남자 하키팀이 의사당 내부로 깜짝 등장했다. 최고령 '탑건'이라 할 수 있는 윌리엄스씨에게 훈장을 수여할 때도 박수가 터졌다. 많은 의제를 다룬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다, 여러차례 박수가 나오면서 전체 연설시간은 약 110분에 가까웠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1시간47분(107분)짜리 연설에서 지금을 "역사적 전환"(턴어라운드)이라며 자화자찬하고 야당인 민주당을 비난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종훈 기자

국제 소식을 전합니다

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