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아쿠아리움 안가도 '이곳'은 꼭"

"여수엑스포 아쿠아리움 안가도 '이곳'은 꼭"

대담=김정태 건설부동산부 차장 정리=김지산 기자
2012.06.04 06:10

[머투초대석]강동석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

"국제관 꼭 가보길… 엑스포 끝나면 못봐"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

 여수세계박람회가 문을 연 지 20일을 넘겼다. 관람인원은 예상을 밑돌고 운영상 매끄럽지 못한 부분에 여론의 매서운 채찍질이 가해졌다.

지난달 29일 여수박람회 현장에서 강동석 조직위원장을 만났을 때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연휴에 수십만 관람객이 몰린 것까지는 좋았지만 특정 시설에 인파가 집중돼 부득이 사전예약제를 폐지하는 등 몸살을 겪은 직후였다.

 인터뷰는 강 위원장의 뼈아픈 자기반성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내내 "반성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정확하지 못한 수요예측으로 마케팅 포인트도 빗나갔다. 먼 길을 마다않고 와준 관람객 중 다수가 불편을 토로했다.

그러나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아직 희망이 있다는 말이다. 고치고 다듬어서 목표를 이루고, 관람객 만족도도 높여야 한다. 강 위원장은 다시 의욕을 되살리고 있었다.

―박람회가 20일을 넘겼습니다. 관람객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마케팅에서 문제가 많았습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막연히 박람회 알리기에만 치중했어요. 돌이켜보면 관람객 한 사람, 한 사람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 꼭 찾아가야 할 매력이나 이유를 홍보했어야 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간과했습니다.

―수요예측이 잘못된 건 아니었습니까.

▶인정합니다. 중소 지방도시라는 태생적 약점을 간과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수요를 추정한 대학교수가 그러더군요. 이렇게까지 오차가 컸던 경우는 처음이라고. 인구 25만명 도시에서 수백만 명을 끌어오겠다는 게 과연 현실성이 있는가. 무리가 있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관람객 목표를 800만명에서 줄이지는 않을 겁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겁니다.

―지금이라도 관람객을 유인할 복안이 있으십니까.

▶여러 계획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K-팝을 활용하는 방안입니다. 2만명 이상을 동시에 수용하는 K돥팝 전용공연장을 크루즈터미널 근처에 만들겠습니다. 인기가 많은 K-팝 스타들을 순차적으로 출연시킬 생각입니다. 오는 15일부터 공연을 시작합니다. K-팝 가수를 보기 위해 오는 신규 관람객이 하루 1만명을 넘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작 관람객이 몰릴 때는 아쿠아리움 같은 특정 시설에만 발길이 집중됩니다. 예약이 다 찼다는 이유로 이 시설을 보지 못한 관객이 너무 많습니다. 입장객이 없어도 문제, 많아도 문제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도 초기마케팅과 연관이 있습니다. 아쿠아리움과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 빅오(Big O), 스카이타워 4대 특화시설에 너무 홍보력을 집중했어요. 그 결과 관람객들이 이곳들만 집중해서 찾더군요. 특히 아쿠아리움을 보기 위해 몰리는 인파를 보고 대책 마련이 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나온 대책이 있습니까.

▶3D아쿠아리움도 새로 만듭니다. 지금의 아쿠아리움은 하루 수용인원이 2만5000명입니다. 이곳 폐관시간을 밤 9시에서 밤 10시로 연장했는데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그 이상은 어려운 게 현실이에요. 아쿠아리움 옆에 3D아쿠아리움을 만들어 12일 문을 열겠습니다. 이곳에서는 안경을 착용하고 입체로 아쿠아리움의 생생한 하이라이트를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아쿠아리움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람이 많이 몰려 사전예약제까지 폐지했습니다. 혼란이 가중되지 않을까요.

▶가장 안타깝고 가슴 아픈 부분입니다. 사전예약제는 조직위가 선진 전시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의욕적으로 시행한 것이죠. 그런데 석가탄신일 연휴 중 하루 11만3000명이 몰린 날 오전 10시면 아쿠아리움과 로봇관 예약이 끝나버렸습니다. 미처 예약을 못해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분들은 분통을 터뜨릴 만하죠. 분석해보니 예약에 익숙한 분들보다 익숙하지 않은 분이 훨씬 많더군요.

이들 대부분은 IT(정보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적 소외층이었습니다. 박람회에서 이 분들이 더 깊은 소외감만 느끼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뼈아프게 반성했습니다. 이 분들은 "내 선택에 의해 줄을 서도 좋으니 볼 수만 있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 예약제를 포기했습니다.

―3D아쿠아리움도 또다른 형태의 아쿠아리움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시설들을 포기할 순 없지 않습니까.

▶당연합니다. 저는 4대 특화시설보다 국제관을 꼭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박람회가 끝나도 4대 시설은 살아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관은 엑스포 후에는 절대 볼 수가 없어요. 지금 국제관에 가면 알찬 내용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어요.

―국제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국제관에는 전시뿐 아니라 소공연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독일관에 가면 소시지가 있습니다. 터키에는 양갈비가 있고요. 나라마다 그 나라의 요리사가 그 나라 재료로 요리를 만듭니다. 기념품들도 있고요. 글로벌 체험공간입니다. 학생들이 꼭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무료로 '엑스포여권'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나눠주려 해요. 국제관마다 관람 확인 도장을 받도록 해서 많이 받아오면 경품을 주는 방안도 구상 중입니다.

―숨어있는 명소 하나만 더 소개해 주십시오.

▶'현대미술의 영상시인'이라는 빌 비올라 작품이 국제관 3층 A블록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중세의 고전적인 연애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영상물 '트리스탄 프로젝트'를 본 지인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더군요. 강력히 추천합니다.

―"부족했지만 그래도 이건 만족스럽다" 할 만한 것이 무엇일까요.

▶마지막까지 가져갈 원칙이 있습니다. '무료입장은 없다'입니다. 이건 어떤 경우에도 지킬 겁니다. 보통 박람회를 하면 7%를 해외관람객으로 봅니다. 그런데 알고보면 어느 박람회도 무료입장이 없었던 적이 없어요. 이런 걸 감안하면 허수가 상당히 많았다는 거죠. 목표관람객 800만명을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목표 달성만을 위한 무료입장은 하지 않을 겁니다.

―바쁜 일정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멀리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쭉 둘러보시고 홍보 많이 해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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