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상승세가 4주 만에 동반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8일 발표한 5월 넷째 주(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5% 상승했다. 전주의 0.31%에 비해서는 0.06%포인트(p) 줄어든 상승폭이다. 전세가도 0.26% 오르며 전주(0.29%)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폭이 동반 축소된 것은 이달 첫째주 이후 4주 만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매매가와 전세가 동반 축소에 대해 일시적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전반적인 입주물량 부족으로 인해 하반기로 갈수록 서울 전월세 시장의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월세 상승 움직임이 매매가를 밀어올릴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입주물량이 지난해 대비 더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입주물량 부족이 해소되지 않으면 당분간 매매·전세·월세의 트리플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특히 "전·월세 가격의 상승은 매매시장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매매가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전반적인 상승 추세는 유지됐다. 다주택자의 급매물 소진 이후 매매가가 상승 전환한 강남3구와 용산구는 물론 서울 외곽을 비롯한 이른바 중하위지역의 오름세가 계속됐다. 강북구(0.42%), 중구(0.41%), 광진구(0.37%), 성북구(0.37%), 도봉구(0.34%) 등이 0.3~0.4%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남구(0.14%), 송파구(0.28%), 서초구(0.20%), 용산구(0.15%)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거주 의무, 대출규제 등으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세제 개편, 금리 인상 등 향후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결혼 및 이사 수요가 뜸한 계절적 비수기인 여름철이 다가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더한다.
매매시장의 '정중동' 양상과 달리 임대차 시장은 하반기가 다가올수록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단기 공급이 쉽지 않고 갱신권을 사용함에 따라 매매 매물보다 전·월세 매물이 적은 상황"이라며 "이사 수요가 집중되는 가을을 앞두고 전세시장이 한층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6만1937건인 데 비해 전세와 월세 매물은 각각 1만7281건, 1만5758건에 그친다. 전·월세를 모두 합친 임대 매물의 수가 매매 매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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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체 전세가 지수 상승률이 전주에 비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일부 자치구의 경우 여전히 매우 강한 전세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 △성북구 0.44% △성동구 0.42% △송파구 0.42% △도봉구 0.41% △광진구 0.40% 등이 일제히 0.4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함 리서치랩장은 "주로 서울 외곽지역 위주로 매매가가 오르는 상황"이라며 "전세난에 떠밀려 전세 대신 매수를 선택하는 실수요자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