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부도 위기 모면…캠코, 투자자 유치나서

쌍용건설, 부도 위기 모면…캠코, 투자자 유치나서

박종진 기자
2012.10.31 16:26

우이동 ABCP 220억 등 공사대금으로 자체 상환…내달 초, 유상증자 투자자 유치 공고

약 820억원의 대금결제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부도위기에 처했던쌍용건설이 공사대금을 받아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다음달 초 쌍용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할 투자자 유치 공고를 내는 등 쌍용건설 살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31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과 캠코, 채권단은 이날까지 만기가 도래하거나 이미 지나 연체 중인 약 820억원을 모두 결제키로 합의했다.

우선 전날 만기가 돌아온 B2B채권(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430억원과 이날이 만기인 전자어음 170억원 등 600억원은 채권단 지원 자금 1300억원 중 남은 돈으로 막는다. B2B채권은 하청업체가 쌍용건설로부터 받을 대금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린 돈이다. 쌍용건설이 갚지 못하면 하청업체가 금융권에 연체자로 등록된다. 전자어음의 경우 이날까지 막지 못하면 바로 쌍용건설의 부도로 이어진다.

나머지 220억원은 우이동 콘도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스(PF) 관련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가운데 현재 연체 중인 금액이다. 지난 26일 만기가 돌아온 우이동 PF ABCP 500억원에서 투자자들이 만기연장에 합의해준 280억원을 뺀 규모다.

그동안 ABCP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캠코의 입장이 갈렸다. 채권단은 PF 우발채무까지 책임지기는 곤란하다며 캠코의 보증을 요구해왔다. 반면 캠코는 우이동 ABCP를 이미 700억원이나 매입해준 상태에서 추가 지원은 곤란하고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시한도 11월22일로 임박해 빚을 더 떠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ABCP 연체분 220억원은 쌍용건설이 이날까지 받은 공사대금으로 자체 상환키로 했다. 이로써 당장 유동성 위기는 넘겼다. 하지만 최근 쌍용건설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는 등 신인도에 타격을 입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하청업체가 떠나면서 일부 공사가 중단되고 몇몇 발주처는 쌍용건설을 거치지 않고 바로 하청업체에 대금을 지급하는 등 쌍용건설의 경영환경이 극도로 열악해졌다"고 말했다.

캠코는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만큼 유상증자를 위한 투자자유치 작업에 착수한다. 다음 달 초 투자자 유치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적어도 1500억원 정도 유상증자를 하지 않으면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쌍용건설의 재무상태는 심각한 상황이다. 캠코는 최근 쌍용건설에 임원급의 경영관리단도 파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음 달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시한이 지나 캠코가 주식을 국가에 현물반납하면 3개월 간의 정리기간 후 국가가 캠코에 재 위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캠코 사옥 전경. 머니투데이 자료사진.
↑ 캠코 사옥 전경. 머니투데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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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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