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금융 회장 2026년 경제·금융 전망]①거시경제

국내 5대금융그룹 회장들의 올해 환율 전망이 엇갈렸다. 예상 금리 인하 횟수와 시기도 달랐다. 비상계엄 사태 직후 1년 전 조사에서도 이번만큼 전망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 거시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그룹 회장 등 5대금융 회장은 1일 머니투데이가 진행한 '2026년 경제·금융 전망' 설문에서 올해 환율과 금리 예측에 각기 다른 답변을 내놨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동일하게 예측했다.
양 회장은 올해 원/달러 환율 범위를 1350~1470원으로 폭넓게 제시했다. 양 회장은 "연간 최대 200억달러에 달하는 대미투자 계획은 외환시장의 수급불안으로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과도하게 상승한 만큼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빠르게 균형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올해도 개인의 해외주식 매수 지속, 대미투자협정으로 인한 달러 유출이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경상수지 흑자 기조 유지 및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 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 회장은 "올해 초까지 원/달러 환율은 높은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연말에는 1380원대로 점진 하향 안정화하는 흐름을 예상한다"며 "특히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고, 한국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해 한미간 금리격차가 축소되면서 환율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 회장도 "국내 경기회복과 내외금리차 축소, 경상수지 흑자, WGBI 편입에 따른 외환수급여건 개선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350~1400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다만 외환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높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450원으로 예측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무역협상 관련 대미투자로 인한 달러 수요증가, 장기적으로는 대외자산 증가에 따른 구조적 달러 수요증가로 1400원대는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인하 횟수와 시기에 대한 생각도 달랐다. 양 회장은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이뤄져 연말 2.00%의 기준금리를 예상했다. 첫 번째 기준금리 인하는 2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해 양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올해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반면 함 회장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없이 현재 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된다고 봤다. 함 회장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한국은행은 금융안정을 고려해 당분간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2.50%)과 같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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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회장과 임 회장, 이 회장은 모두 올해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하지만 인하 시점에 대해선 다른 견해를 보였다. 진 회장과 이 회장은 3분기, 임 회장은 2분기에 금리인하가 이뤄진다고 했다.
5대금융 회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금리와 환율이 금융권 경영환경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진 회장은 "올해 저성장 국면 속에서 금리와 환율 변동성, 글로벌 통상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융권도 외형성장보다는 자본건전성과 리스크관리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도 "금리와 환율, 주가 변동성, 글로벌 정책과 무역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이 경영상 위협이 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부진이 장기화하면 한계기업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금융권의 건전성 악화로 전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비상 계엄 직후인 2024년말 진행했던 '2025년 경제·금융 전망' 설문조사에서 4대 금융 회장들은 한국은행이 작년 1분기 금리인하를 시작돼 연내 2~3회 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했고 원/달러 환율은 1350~1470원으로 예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