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선 업고 점유율 늘린 K조선..연간 수주 목표 '파란불'

에너지선 업고 점유율 늘린 K조선..연간 수주 목표 '파란불'

김지현 기자
2026.04.17 09:20

1분기 시장 점유율 전년 동기 대비 늘어…3사 합산 영업익 2조 육박

국내 주요 조선 3사 올해 수주 현황/그래픽=김현정
국내 주요 조선 3사 올해 수주 현황/그래픽=김현정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고 있는 국내 조선 '빅3'가 올해도 에너지 운반선을 앞세워 순항하면서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411,500원 ▲3,500 +0.86%)은 올 들어 약 77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233억1000만달러)의 33.3%를 채웠다. 한화오션(129,100원 ▼2,800 -2.12%)은 지난해 연간 수준액의 28%(약 28억4000만달러) 수준을 계약했다. 삼성중공업(28,400원 ▼300 -1.05%)은 31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의 22%를 달성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내내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기준 지난해 1분기 18.5%에서 올 1분기 20.3%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총 38척(159만CGT)을 수주해 전년 동월 대비 6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증가율(40.2%)을 크게 웃돌았다. 글로벌 전체 수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중국과의 격차는 올 2월 73%포인트(p)에서 3월 14%p로 크게 좁혀졌다.

국내 조선사들의 잇따른 수주 배경에는 에너지 운반선 발주 강세가 꼽힌다.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이어지는데다 미국 등에서 LNG(액화천연가스) 사업 확대 움직임이 맞물리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신조선 발주가 CGT 기준 전년 동월 대비 30.8% 증가한 가운데 LNG선은 16배 늘었고, 탱커도 2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NG선은 국내 조선사들이 중국 조선사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한 대표 선종이다.

실제로 올해 전세계 LNG선 수주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57%로 연초 이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저가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조선사들의 경쟁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다. 중국의 LNG선 가격은 국내 대비 약 5% 저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선주들이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한국산 선박을 먼저 고려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LNG선 건조 가능 업체가 제한적이고, 2029년까지 인도 가능한 슬롯(선박 건조 공간)이 대부분 소진된 점도 기대 요인이다.

여기에 중동 사태 등으로 최근 원유운반선 발주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 한화오션은 올 들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7척, 4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확대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 개선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선 3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1조9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조996억원으로 13.6% 늘어날 전망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은 제한된 공급과 견고한 흑자 구조, 다양한 해양·방산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단기 변수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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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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