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용산 책임론, 靑心과 民心 사이

與 용산 책임론, 靑心과 民心 사이

박재범 기자
2009.01.28 14:57

"용산 참사 책임과 관련 당내에 다른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다른 목소리도 있다는 것은 비공개 때 하자"(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설 연휴 직후인 28일 오전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의 한 장면이다. 중진의원의 발언 시도는 당 지도부의 만류에 묻혔다. 분위기는 싸늘해졌고 더 이상 언급은 없었다.

여기엔 '용산 사고'를 접하는 당의 묘한 기류가 담겨 있다. '이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데 대한 불편함이다. 그만큼 집권 여당 내 기류는 복잡하다.

물론 겉은 "선 진상조사, 후 조치"로 한결같다. 당 지도부나 비주류 모두 다르지 않다. 그런데도 긴장감이 흐른다. 잊을 만하면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책임론'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제일 앞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한 조직의 수장이고 리더라면 발생된 결과에 대한 관리책임은 져야 한다"며 "형사책임을 물을 것과는 별도로 관리책임을 물어야 할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사태 초기부터 주장해왔던 바와 다르지 않다. 남경필 의원도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책임론을 제기했다.

반면 박 대표는 "중립적인 검찰에서 조사를 해서 밝히고 거기에 따른 책임 소재를 논하는 것이 순서"라고 받아쳤다. 정무적 판단 요구에 대해서도 "당 대표 등에게 위임하자"고 했다.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도 "정책적으로 근본적 문제를 논의해보고 그 부분(정무적 판단)은 고위당정협의에서 얘기하자"고 박 대표에게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책임론'과 '수습론'의 근저엔 근본적 인식차도 존재한다. 당 내에선 "청심(청와대 뜻)과 민심간 차이"란 말이 나온다. 실제 당 지도부 등 주류의 흐름은 청와대의 뜻과 다르지 않다. 당초 만만찮았던 '책임론'이 사그라든 것도 청와대의 뜻이 전달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후문이다.

여당 핵심 의원은 "공권력 훼손, 불법 과격 시위 등에 대한 부정적 민심이 상당한 게 사실"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책임론의 근거는 이와 정반대다. 적잖은 사상자를 낸 만큼 도의적 책임을 지지 않으면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당직자는 "여당은 민심을 접하는 최선봉에 서 있다"면서 "이번 사안은 민심을 접한 여당의 뜻이 반영돼야지 청와대의 판단이 작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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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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