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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싱가포르 건설적 역할"…조현, 싱가포르 적극 역할 당부
"싱가포르 특별한 목적 없을 것…북한 갔다 한국 온 것으로도 의미있어"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왼쪽)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방한 일정에 앞서 북한을 순방했다. 2026.05.28.](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5/2026052814244727614_1.jpg)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이 28일 한국을 찾아 조현 외교부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잇달아 만났다. 평양을 찍고 바로 서울을 방문한 만큼 북한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이를 한국 정부에 얼마큼 전달했을지 주목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조 장관은 발라크리쉬난 장관으로부터 방북 소감을 듣고 북한과의 대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있어 싱가포르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측이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조 장관에 이어 정 장관과도 면담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EU(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DKOR)과 접견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발라크리쉬난 장관과의 만남에 대해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해서 양해해달라"면서도 "싱가포르의 건설적 역할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24~28일 중국·북한·한국을 차례로 방문 중이다. 전날 평양에서 북한의 공식 서열 2위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조 위원장이 북한의 정치 상황과 관련한 최근 동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도 이날 "조용원 동지는 발라크리쉬난 외무상과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에는 최선희 외무상과도 만나 양국 친선 및 교류 강화 등을 강조했다. 특히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최 외무상을 오는 7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도 초청했다. 초청에 응할 경우 북한 외무상으로선 8년 만에 ARF에 참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양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을 만나 담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5/2026052814244727614_2.jpg)
싱가포르 외교수장의 중국에 이은 남북 연쇄 방문이라는 이례적 일정에 북한의 의중을 파악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특히 전날까지 북한 서열 2위와 만나기도 한 발라크리쉬난 장관이 북한의 대남 메시지를 가지고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공개된 내용을 살펴보면, 싱가포르가 파악한 북한의 대외 정세 인식 수준 등을 한국이 공유받은 정도로 추정된다. '적대적 두 국가'를 지향하고 있는 북한은 한국을 사실상 무시하는 외교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의사 전달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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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만큼 한반도 문제에서 싱가포르는 중립적 위치에 있다. 북한이 싱가포르와의 회동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을 타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가 특별한 의제를 가지고 한국·중국·북한을 방문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싱가포르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 없는 한국과 북한 모두와 친선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특이한 국가인 만큼 한반도 정세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갖고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으로서도 북한과의 관계 회복 계기 마련을 위한 여러 창구 중 하나로 싱가포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과 모든 소통 채널이 닫힌 상황에서 외국 인사를 통해서라도 북한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정 장관이 말한) 싱가포르의 건설적 역할도 북한에 갔다가 한국을 온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