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법정 가는 금호家 '형제의 난'

결국… 법정 가는 금호家 '형제의 난'

기성훈 기자
2009.08.03 16:23

박찬구 前회장 "법적 책임" vs 금호그룹 "대응가치 없다"

박찬구 전 금호아시아나(7,460원 ▲180 +2.47%)그룹 화학부문 회장이 3일 회장직 해임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법정대응의 뜻을 밝힘에 따라 금호그룹의 형제간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찬법 신임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총수 형제간 경영권 분란 사태 수습을 마무리 한 것으로 여겼던 금호그룹은 박 전 회장의 발표 후 긴급회의를 가지는 등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금호그룹 측은 일단 "특별한 입장 발표는 없으며 박 전 회장의 주장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우선 박 전 회장은 지난 달 28일 열린금호석유(141,700원 ▲1,200 +0.85%)화학 이사회의 불법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박 전 회장은 처음에 이사회 의안을 주요 경영 현안이라고 통보했다가 이사회에서 자신의 해임안을 기습적으로 상정했다고 주장했다.

즉 박 전 회장은 이사회 안건에 '대표이사 해임 건'이라는 사실을 몰랐으며 이사회 소집과 안건의 '불법성'을 강조한 셈이다.

박 전 회장은 또 투표용지에 이사가 각자의 이름을 적도록 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해임안이 가결됐다고 주장했다. 공개 투표를 통해 박삼구 명예회장이 이사들에게 자신의 의지를 관찰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호그룹 관계자는 "이사회 소집시 모든 안건을 하나하나 명기해야 되는 것은 아니며 기명 표결도 적법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또 당시 이사회 참석 이사들의 분위기는 박 명예회장의 입장을 동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 참석한 금호석화의 한 사외이사는 "금호그룹이 구조조정을 하는데 내부적으로 분열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이사들도 금호가 재무구조 약정을 했는데 금호 구조조정에 바람직하냐라는 문제를 놓고 봤을 때, 컨트롤타워를 하나로 해야 한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해임안이 있는 걸 직접적으론 몰라도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전 회장은 또 박 명예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상무(그룹 경영전략본부) 등의 주식 매입 과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박 상무와 창업주 2남인 고 박정구 회장 아들 철완 씨(아시아나항공 전략팀 부장)가 금호석유화학 주식 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호렌터카와 금호개발상사에 금호산업 주식을 340억원에 매각했는데 이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대한통운 인수 후유증으로 금호렌터카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라서 대주주로부터 170억원이 넘는 계열사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난달 8일 공시에 따르면, 박 상무과 박 부장은 금호렌터카와 금호개발상사에 각각 금호산업 주식 110만6270주와 122만6270주를 모두 340여억원에 넘긴 것으로 돼있다.

또 박 전 회장은 금호개발상사가 30억원을 차입하면서까지 150여억원의 주식을 매입하는 것에도 강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 배후로 박삼구 명예회장을 지목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박 상무 등의 주식 매입은 이미 공시를 통해 다 밝혔으며 장내 매도를 하지 않고 계열사에 매각한 것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 이었다"며 일축했다.

박 전 회장은 "박삼구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혼자만의 전유물인 것처럼 독단적으로 행사해 그룹 전체에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의 인수로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하게 된 모든 책임을 박 명예회장에게 돌린 것이다.

이와 함께 박 전 회장은 "박 명예회장이 상징적 지위인 그룹 회장직에서만 물러난 것은 일시적 방편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경영책임을 지고 5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박찬구 전 회장도 대우건설 인수에 적극 찬성했다고 주장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2006년 11월 15일 금호석화의 이사회가 당시 박찬구 회장이 임시 의장(당시 박삼구 회장 불참)을 맡아 '대우건설 주식 매매 체결'건을 참가 이사회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면서 "대우건설 인수 후, 관련 행사에 빠짐없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대우건설 인수에 적극 참여했으면서 이제 와서 책임을 넘기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