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정권교체 이끌어…"국민과 함께하는 서민 정치 펼친다"

일본 정치사의 '혁명적 변화'를 결정지은 일등공신인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62)는 오히려 가장 일본적인, 달리말해 자민당에 '꼭 맞는' 정치인이다.
그의 조부는 하토야마 이치로 전 총리이며 부친은 외무장관, 증조부는 중의원 의장을 지냈을 정도로 '화려한 일족' 출신. 그의 동생인 구니오는 얼마전까지 아소정권의 총무상을 지낸 골수 자민당이다.
또 브리지스톤의 창업자인 외조부로부터 재산을 상속 받아 우리 돈으로 1000억원대의 어마어마한 자산과 함께 일본 정계에서 최고의 자금 동원력을 갖고 있다. 말그대로 일본 정치의 표상이 된 정경 유착의 '산증인'인 셈이다.
도쿄대 공대 출신으로 미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대학(센슈대) 강단에 섰던 그는 1986년 자민당 후보로 중의원 선거에 나서며 정계 입문했다. 이후 자민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한 뒤 1999년에는 민주당 대표, 2005년에는 간사장을 맡았다. 그러다 지난 5월 정치자금 스캔들로 사퇴한 오자와 이치로의 뒤를 이어 대표를 맡았다. 도쿄도 분쿄(文京)구 지역구를 거쳐 이번에 고향인 홋카이도에서 출마해 8선에 성공했다.
전통적 세습정치인이면서 억만장자인 하토야마 대표는 그러나 자신의 태생과 지위를 벗고 서민적인 눈높이를 강조하며 겸손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일본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 일본 사회의 오랜 병폐인 정경 유착의 고리를 끊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의 새 장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다음 달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핵 폐기 연설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일본의 핵심 관심사에서도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줘 신선함을 발산했다.
그는 서민총리로 불렸던 조부의 뒤를 따라 서민적 행보를 이어가는 한편 '우애 혁명'을 자신의 정치 신념으로 삼아 사회 공공적 가치를 토대로 한 변화를 지향한다.
다음달 14일 예정된 특별 회기에서 총리에 지명될 하토야마 대표는 바로 9월 23일 열리는 유엔총회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첫 국제 데뷔 무대를 가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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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는 재일 한국인을 비롯한 정주외국인의 참정권및 법적 지위향상 등에도 개방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일의원연맹 고문, 한일교류위원회 위원장 등 활동을 통해 한국과도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