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차화정 계속 간다", 현대인베스트먼트 "쏠림 위험하다"
한국 증시에 주도주 논쟁이 뜨겁다.
내로라하는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도 증시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차화정(자동차, 정유, 화학업종)'이 더 갈 것인가, 여기서 꺾일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증시 상승동력은 주도주에 있으며 수익은 어차피 주도주에서 나온다'는 입장과 '주도주의 추진력은 소진됐으며 저평가된 우량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반박이다.
자문형 랩 돌풍의 주역 ' 박건영 대표가 이끄는 브레인투자자문 같은 곳은 은 "더 간다"에 걸고 있다. 저평가 중소형주 발굴로 정평이 난 장득수 전무가 운용을 책임진 현대인베스트먼트의 경우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주도주를 둘러싸고 뚜렷한 시각 차이를 보이는 양측의 논리를 통해 증시 주도주 논쟁을 정리했다.
◇"믿을 주식? 역시 주도주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주춤하면서 주도주인 '차화정'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브레인의 '러브콜'은 여전했다. 브레인의 자문형 랩 포트폴리오에서현대차(469,500원 ▼25,500 -5.15%),LG화학(322,000원 ▲9,000 +2.88%),SK이노베이션(113,400원 ▲2,000 +1.8%)의 비중은 변함없다.
브레인은 지난 13일 투자설명회에서 "증시가 꺾이든 그렇지 않든 결국 믿을만한 종목은 주도주"라고 재확인했다. 간결하지만 확고한 논리를 폈다. 과거 20년간 5번의 상승기를 분석했는데 구간별로 주도주가 언제나 시장대비 큰 폭의 초과 수익을 냈다는 자체 분석이다.
1차 상승기인 92년~95년 시장 수익률이 129%를 기록했지만 주도주인삼성전자(176,300원 ▼3,400 -1.89%)와포스코(343,000원 0%)는 각각 433%, 347%나 올랐다. 2차(삼성전자, 현대증권), 3차(메리츠화재, 삼성전기), 4차(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때도 주도주가 시장 수익률 대비 최대 10배 이상 좋은 성적을 냈다.
5차 상승기인 현재, 시장은 22개월째 110%의 수익률을 냈다. 이 기간 주도주인기아차(151,500원 ▼4,300 -2.76%)와LG화학(322,000원 ▲9,000 +2.88%)은 각각 1085%, 376%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종 수익률은 주도주 보단 낮고 시장 보단 높은 성적(312%, 236%)을 보였다.
브레인은 "자동차(운송장비), 정유, 화학, 건설업종은 2011년 순익 증가율이 19.6%, 56.7%, 23.8%, 114.5%로 예상된다"면서 "시장은 전기전자(IT), 금융업종에 집중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이들 업종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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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베스트먼트, "쏠림현상 지나쳐, 결국 꺾인다"

장득수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의 생각은 좀 달랐다. 그는 "지금까지는 실적, 유동성, 밸류에이션, 대중성까지 4박자가 다 맞았던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곧바로 "주가는 언제까지 계속 갈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쏠림현상이 생기면 반드시 심리적으로 반작용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브레인이 '강력한' 근거로 삼는 이익성장과 관련, "자동차의 경우 올해까지 실적이 좋을지 모르겠지만 내년엔 일본과 미국 자동차가 회복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고 했다. "한국차의 한계는 미국시장 점유율 10%란 시각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기아차의 주가수익배율(PER)이 7배~8배 밖에 되지 않지만 저 PER이 향후 주가 상승을 보장하진 않는다는 얘기도 꺼냈다. 지난 1994년 삼성전자 PER이 4배를 기록했을 때, 디램가격 상승 전망을 믿고 투자했다가 '쪽박'을 찼던 사례도 들었다.
장 본부장은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데, 작년과 재작년 50조원어치를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올해는 반대로 매도세"라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안 사주면 주도주 상승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바이코리아, 인사이트펀드, 브릭스펀드에서 목격했던 쏠림현상도 상기했다.
그는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면서 "차화정에 '몰빵'하기보다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절반의 눈길을 돌려 균형을 찾아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