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건선 바로알기

아이 피부에 좁쌀같은 발진이 생기고, 각질이 벗겨져 나가는 증상이 단순 피부병이 아닌 '건선'일 수 있다. 건선은 과다한 면역 반응으로 인한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조기 대처가 중요한 병이다. 윤상웅 대한건선학회장(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은 "소아 건선은 단순한 피부 질환을 넘어, 성장기부터 성인기까지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누적될 수 있는 전신 염증성 질환"이라고 경고했다.
건선은 전체 환자의 약 3분의 1이 소아 시기에 발병한다. 1세부터 18세까지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도 비례해 증가한다. 면역질환인 건선은 단순한 피부 문제 이상으로 건선성 관절염, 비만, 신진대사 장애, 심혈관계 질환 등 여러 질환의 위험을 높여 장기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어릴 때 조기 치료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건선이 '마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중증도·중증 건선은 가려움증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수면을 방해받을 뿐 아니라 수치심, 자존감 저하, 불안, 사회적 고립을 경험할 가능성을 높인다. 건선을 앓는 소아 환자는 건강한 또래보다 우울증·불안과 같은 정신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20~30%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건선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T세포' 매개 면역 반응의 과활성화가 주요 원인이다. 이 밖에도 유전, 환경, 피부 자극, 건조, 상기도 염증 등이 건선을 야기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건선이 처음 발병하면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색을 띠는 발진이 생기고, 그 위를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덮는다. 심한 경우 손바닥만 한 크기로 발진이 커지기도 한다.

건선은 병변의 형태에 따라 판상, 간찰부, 농포성, 홍피증 등으로 분류된다, 전 세계적으로 약 3%의 유병률을 보이며, 우리나라는 약 150만명 내외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국내 건선 환자의 40%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건선은 환자 상태와 중증도에 따라 단계별, 맞춤 치료한다. 증상이 경미한 초기 단계에서는 환부에 직접 바르는 국소 치료제를 사용한다. 스테로이드제는 대표적인 1차 치료제로 이밖에 비타민 D 유도체, 면역조절제인 타크로리무스, 피메크로리무스제제를 병용하기도 한다. 비약물 치료인 광선(NB-UVB) 치료도 중증도 이상 소아 환자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됐다.
국소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중등도~중증 환자는 전신 치료제를 고려한다. 주로 '메토트렉세이트'(Metotrexate, MTX)와 '사이클로스포린' 등의 면역조절제가 쓰인다. 이들 약제는 생물학적 제제 사용 시 건강보험 급여나 산정특례 적용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전치료 과정이기도 하다. 장기 사용 시 부작용이 따라 치료 기간에 제한을 두고, 주기적인 혈액 검사 등으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생물학적제제는 가장 최근에 나온 치료법으로 건선의 과민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성인만큼 소아 환자도 효과가 우수하고 장기 투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비용이 비싸 사전에 건강보험 급여나 산정특례 적용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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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제제와 같은 전신 치료제는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소아는 PASI 90(증상 90% 이상 개선)에 도달했을 때 CDLQI(소아 피부과 삶의 질 지수)가 가장 크게 개선되는데,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받은 소아 환자군은 이와 함께 DLQI 0/1(질환이 삶의 질에 지장을 주지 않는 상태) 도달률도 유의미하게 높다.
우리나라에 쓰는 모든 소아 건선 치료제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소아개발계획(PIP)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소아연구형평법(PREA) 등 엄격한 글로벌 규제 기준을 적용받는다. 보호자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건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걱정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누적되는 만큼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건선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 회장은 "조기 진단을 바탕으로 질환의 중증도와 경과에 따라 광선치료, 전신 면역억제제, 생물학적제제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을 단계적으로 활용해 질병 부담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맞춤 치료 전략을 통해 소아 환자의 현재 증상뿐 아니라 장기적인 삶의 질 개선을 함께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