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에 '한국건설의 혼'심는다 2012 <1-⑴-③>]텔레콤타워·IB타워·KLCC타워

대우건설(10,140원 ▲90 +0.9%)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있다. 지상 88층 규모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제외한 2~4위 초고층빌딩을 모두 시공했거나 공사 중이어서다.
대우건설은 1999년 77층 높이의 텔레콤타워를 완공했지만 외환위기가 닥치며 동남아시아 경제가 위기를 맞자 말레이시아에서 철수했다. 이후 2000년대 말 66층 규모의 KLCC타워 수주를 계기로 말레이시아 건설시장에 재진출했다.
대우건설은 현지 로컬업체가 시공하지 못하는 초고층빌딩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다. 약속된 공사기간을 지키고 우수한 공사품질을 만족시키며 발주처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대우건설의 사업수행능력은 입소문을 타고 쿠알라룸푸르 사업시행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IB타워 수주로 이어졌다.
IB타워는 지상 58층 건물이지만 층고가 4.5m여서 높이로는 KLCC타워를 압도한다. IB타워는 완공 이후 KLCC타워를 제치고 3번째로 높은 건물에 등재된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IB타워는 지상 35층까지 오피스로, 36층부터 58층까지는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활용된다.

향후 초고층빌딩 시장 전망이 밝은 점도 대우건설이 말레이시아 건축시장에서 희망을 갖는 이유다. 페트로나스와 같은 공기업의 탄탄한 재무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초고층빌딩 건설이 계획돼 있고 중동 부호들과 국부펀드들도 쿠알라룸푸르에 투자하면서 사업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지 건설업계에 따르면 메르데카 스타디움을 지상 100층짜리 초고층빌딩으로 재건축하는 계획이 발표됐고 페트로나스 산하기업인 KLCC와 카타르 디아르가 60층 이상의 오피스와 호텔이 들어서는 초고층빌딩을 계획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시행사는 이스타나호텔과 트레이드윈즈호텔 재개발을 추진 중이고 TRX(Tun Razak Exchange)도 중동 투자자를 영입해 초고층빌딩 등을 공동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지 건설업체들이 초고층빌딩 실적이 없는데다, 다른 한국 건설기업과의 경쟁에서도 현재 시공중인 현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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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IB타워 수주 당시 대우건설은 국내 대형업체들과의 경쟁을 벌인 결과 KLCC타워 시공을 연계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공사를 따냈었다.
주병선 대우건설 IB타워 현장소장은 "말레이시아에서의 초고층 수행능력이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특히 말레이시아가 K-팝(POP)이나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 때문에 한국에 우호적인 점도 수주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