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회 불사' '대선 불복' 압박 높이는 與

'단독 국회 불사' '대선 불복' 압박 높이는 與

진상현 기자, 김성휘
2013.08.20 10:34

최경환 대표 "인내 거듭…특검 요구는 대선 결과 뒤집어려는 속셈"

국정원 국정조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원내복귀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단독 결산국회 불사'를 언급하고, 추가적인 특검 요구는 사실상의 '대선 불복'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민주당의 원내복귀를 촉구하면서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특검 요구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엄중히 말씀드린다. 8월 임시국회가 소집돼 있다"면서 "민주당이 터무니없는 요구를 계속 하면서 정상화에 응하지 않으면 단독 결산국회도 불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인내에 인내를 거듭해 왔다"면서 "양보도 지나치면 흉이 된다고 했다. 우리 끝없는 양보가 민주당을 잠시 달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민생이라는 더 큰 가치를 저버리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싸울 땐 싸워도 도리는 다 하면서 싸워야 한다"면서 "정기국회 전까지 결산국회 마치는 것은 법이 정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법을 만드는 국회가 법을 아무일 없다는 듯이 어기는 것을 손 놓고 바라만 볼 수는 없고, 물리적 시간 부족으로 졸속결산이 되게 할 수도 없다"면서 "민주당이 거리로 나갈 때 우리도 민생으로 나간 것처럼, 민주당이 거리에 있을 때 우리는 국회에서 의무를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의 '단독 국회' 언급은 민주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실적으로 과반을 약간 웃도는 여당 의원만으로는 결산 국회를 온전히 끌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결산 국회는 각 상임위에서 예비 결산을 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심사 후 본회의에 상정해야 한다. 여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임위는 단독으로 예비 심사가 가능하지만 야당측이 위원장이 상임위는 열기가 어렵다. 다만 여당이 위원장인 상임위라도 일부 가동하면서 야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갈 수는 있다.

최 원내대표가 민주당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선 불복'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도 이례적이다.

최 원내대표는 전날 끝난 국정원 국정조사 2차 청문회와 관련해, "민주당 스스로가 극찬한 검찰 공소장을 바탕으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국정조사에서 새로 제기된 의혹도 더 이상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마당에 야당이 또 특검을 하자고 들고 나온다면 정말 사법질서를 무시한 법 위에 군림하려는 정당임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는) 박근혜 정부를 무력화시켜 사실상 대선 결과를 뒤집어보겠다는 속셈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 원내대표는 "국민의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고민해도 모자라는 하루하루"라며 "원내외 병행투쟁이라는 이도저도 아닌 태도로 더 이상 국민의 짜증을 돋우지 말고 천막을 당장 접고 결산심사장으로 돌아와 달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법을 만드는 국회가 명분없는 장외투쟁으로 법을 어겨가며 결산 국회를 내팽겨쳐서는 안 되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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