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野, 국조 실패 분풀이"vs 민주 "與, 사과요구 '적반하장'"
여야는 20일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겨냥,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이 '광주경찰'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제2의 청문회 공방'을 계속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국정조사 실패 분풀이를 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고, 민주당도 "상생정치하겠다는 것 맞냐"면서 강하게 반박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은 어제 조 의원의 '광주의 경찰이냐' 발언을 문제 삼아 지역감정을 운운하며 악용하는 행태와 국정조사 실패 분풀이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조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광주의 경찰인가, 대한민국의 경찰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광주 출신인 권 과장은 "질문의 의도가 무엇이냐. 경찰은 누구나 대한민국의 경찰"이라고 대답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조 의원의 발언 취지는 지난 4월 당시 문희상 민주당 전 대표가 권 전 과장을 '광주의 딸'이라고 지칭한 것을 예로 들어 지역감정을 조장하지 말자는 것과 또 권 과장은 민주당이 이러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에 휘둘리지 말고 대한민국 경찰의 입장에서 행동해주기를 요청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를 왜곡하고 거두절미해 '광주의 경찰이냐'만 부각시킨 민주당의 행태는 기회만 있으면 지역감정을 이용하려는 불순한 의도"라며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출신 지역인 대구·경북(TK)를 수차례 거론하며 '진골 TK'라 지칭하는 등 여전히 지역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행태를 보였다"고 따졌다.
조 의원에 대해서는 "평양 출신의 유일한 탈북자 국회의원이라 지역감정이라는 개념에도 익숙치 않다"면서 "그런 조 의원이 우리 정치의 구태인 지역감정을 없애자고 한 것인데 민주당은 그를 희생양 삼아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이용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즉각 새누리당과 조 의원에게 정중히 사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사과하라고 했는데 못하겠다"면서 "조 의원 발언에 대해 민주당이 사과하라고 요구했더니 오히려 적반하장 사과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절망했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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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변인은 "특히 어제 권 전 과장에게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길 바랬죠? 지금도 문재인이 대통령이면 좋겠죠?'라는 한심한 질문을 해서 청문회의 질을 떨어뜨렸던 김태흠 의원이 조 의원을 감싸도 도는 모습을 보니 '유유상종'"이라며 "새누리당의 정신산만한 도덕수준을 알겠다"고 비꼬았다.
박 대변인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5일 광주 남광주시장 앞 유세에서 '갈등을 선동하는 이념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챙기는 민생대통령을 뽑아달라'는 취지로 언급했던 문구를 예로 들며, "호남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던 박 대통령이 직접 공천한 조 의원이 호남인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다"면서 "(조 의원이) 묵묵히 수고하는 13만 경찰을 모욕했는데 새누리당은 정작 자기들에게 사과하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분명히 경고하는데 이번 일, 그저 쉽게 넘어갈 것으로 생각치 말라"면서 "단지 지역감정 문제가 아니라 경찰 공무원 전체를 모욕하고 국민들에게 상처를 준데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