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검사에서 '세일즈' 도지사까지

'모래시계' 검사에서 '세일즈' 도지사까지

창원(경남)=김성휘 기자
2013.12.02 06:00

[머투초대석]프로필: YS 발탁 정계입문, '여당 속 야당' 소신 행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정계입문 후 타협보다 정면승부를 벌이는 스타일로 입지를 다졌다. 붉은색 패션을 즐기는 그는 26일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붉은 넥타이와 재킷, 분홍색 셔츠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창원(경남)=이기범 머니투데이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정계입문 후 타협보다 정면승부를 벌이는 스타일로 입지를 다졌다. 붉은색 패션을 즐기는 그는 26일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붉은 넥타이와 재킷, 분홍색 셔츠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창원(경남)=이기범 머니투데이 기자

지난달 26일 경남도청 2층 지사 집무실. 홍준표 지사가 특별히 만들었다며 명함을 내밀었다. 연녹색 홀로그램 바탕에 '나노'란 글씨가 찍혀 있어 '홍준표'란 이름이 위로 떠올라 보이는 효과를 냈다. 명함을 좌우로 기울이면 배경무늬가 달라졌다.

홍 지사는 "경남 밀양에 나노기술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며 명함디자인에 나노기술을 입혔다고 소개했다. 작은 명함부터 도 사업을 홍보하려는 세일즈 마인드가 인상적이었다. 쓴소리를 잘하고 저돌적이어서 '홍반장'으로 불린 정치인 이미지와 달랐다.

홍준표 지사는 강골검사 출신이다. 1980년대 전직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 서울시내 조직폭력배 척결에다 슬롯머신 비리를 적발해 당대 실세를 줄줄이 구속했다. 이 때문에 드라마 '모래시계' 속 검사의 모델이 됐다. 이런 유명세를 바탕으로 1995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발탁, 신한국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소신 행보, 튀는 행보는 홍 지사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지금이야 새누리당이 빨간색을 상징색으로 쓰지만 수십 년 동안 국내 보수정당은 붉은색을 철저히 배격했다. 한나라당 로고에 빨간 점 하나 찍는 것도 파격적으로 느낄 만큼 '레드 콤플렉스'가 대단했다.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 탓이다.

그 와중에 홍 지사는 빨간 넥타이, 빨간 셔츠를 즐겨 입었다. 홍씨인데다 "붉은 색이 잘 어울리고 기운을 북돋는다"는 주변 권유 덕이다. 주류보다는 스스로 말하듯 '변방'에 머물고, 타협보다 정면승부를 벌이는 스타일이 패션으로 드러난 측면도 있다.

비주류의 길을 걷던 그는 이명박정부 시절 집권여당 원내대표를 거쳐 마침내 당대표에 올랐다. 그는 당선 인사말에서 "현대조선소에서 일당 800원을 받던 경비원의 아들, 고리채 사채로 머리채를 잡혀 길거리를 끌려다니던 어머니의 아들이 집권여당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여러분이 보여주셨다"고 말해 화제를 뿌렸다.

지난해 대선을 치른 12월19일은 홍 지사의 선거일이기도 했다. 대선도전을 위해 사퇴한 김두관 전 지사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약력 △경남 창녕·58세 △대구 영남고, 고려대 행정학과 △24회 사법시험 △서울·부산·광주·청주지검 △안기부장 법률특별보좌관 △15·16·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대표·원내대표·서민정책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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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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