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는 게 최선' 백신·치료제 없다…심상찮은 에볼라에 범부처 총력전

'막는 게 최선' 백신·치료제 없다…심상찮은 에볼라에 범부처 총력전

박정렬 기자
2026.05.28 14:28

에볼라 의심 900명·사망 200명 돌파
28일 15개 부처 '해외유입상황평가회의' 개최

[부니아=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이투리주 부니아에 있는 피란민 대피소에서 한 남성이 에볼라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2026.05.27. /사진=민경찬
[부니아=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이투리주 부니아에 있는 피란민 대피소에서 한 남성이 에볼라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2026.05.27. /사진=민경찬

최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과 우간다에서 에볼라바이러스병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유입 방지와 재외국민 보호 등을 위한 범부처 기구가 처음으로 가동됐다.

질병관리청은 28일 국무조정실·보건복지부·외교부·법무부·국방부 등 15개 기관과 '2026년 제1차 해외유입상황평가회의'를 개최하고 감염병 대응 체계 확립과 남수단 파병부대 관리 등 관계부처 간 합동 대응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검역법 개정으로 해외유입상황평가회의가 '법적 기구'로 제도화된 이후 처음 개최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가 지난 17일과 18일 잇따라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와 아프리카 대륙 공중보건비상사태(PHECS)를 선언하면서 에볼라바이러스병에 대한 경각심은 고조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WHO는 에볼라바이러스병 의심환자가 918명(DR콩고 906명, 우간다 12명), 사망자 224명(DR콩고 223명, 우간다 1명)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현재 유행 중인 분디부교형 바이러스는 아직 공식 승인을 받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회의에서는 국외 발생과 대응 동향을 기반으로 각 부처가 감염병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한편 재외국민에 대한 깊이 있는 보호 조치가 논의됐다.

질병청은 에볼라바이러스병 국내 유입 대비를 위해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지난 26일 감염 위험이 높은 5개국(DR콩고, 우간다, 남수단, 에티오피아, 르완다)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에볼라바이러스병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24시간 상황관리를 통해 해외 발생 동향을 상시 감시하고 있다.

질병청은 "에볼라바이러스병이 속한 제1급 감염병 대응 지침에 따라 환자·접촉자 관리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의심 환자 발생 시 격리·치료가 가능한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을 활용해 신속 대응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

외교부는 사망자가 집중된 DR콩고 이투리(Ituri) 주를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여행경보를 조정하는 한편 재외 공관을 통해 관련 동향 모니터링과 한국인 대상 안전 공지를 전파했다. 재외국민 의심환자·확진자 발생 시 현지 당국과 국내 유관 부처·기관과 협의 하에 국내 또는 제3국 이송 지원 등 영사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DR콩고에 인접한 남수단에 파견 중인 한빛부대 장병의 안전 확보를 위해 남수단 위험평가와 현지 행동 수칙을 교육하고, 특이사항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위해 질병관리청과 비상연락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해외감염병 발생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각 상황에 맞게 국가별 여행경보 조정 및 재외국민 보호조치 강화(외교부), 중점검역관리지역 추가 확대(질병관리청), 단계적 출입국 강화 및 항공기·선박 관리방안을 검토(법무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국민을 대상으로 유행지역 방문 자제와 여행경보 준수 관련 안내를 강화한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김기남 질병청 차장은 "에볼라바이러스병 발생 현황과 각국의 대응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국내 유입 방지 및 재외국민 보호 등을 위해 감염병 관리체계를 지속해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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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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