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 이후 처음, 주택값 하락 신호?
중국의 대표적 개혁개방도시인 선전에서 지난 5월부터 새 아파트 값이 중고 아파트 값보다 20% 이상 싼 ‘가격전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격전도 현상은 2008년3월 이후 3년여만에 처음으로, 주택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선전시 난샨취(南山區)에서 새로 입주가 시작된 자오샹융징완(招商雍景灣) 아파트는 ㎡당 3만5000위안(약595만원, 평당 1927만원)으로 인근의 중고 아파트값보다 1만위안(22%) 가까이 낮았다고 징지관차빠오(經濟觀察報)가 최근 보도했다.
자오샹융징완은 분양을 수차례 연기한 뒤 이날 600여채의 새 아파트 판매에 나섰다. 130㎡(약 40평) 이상 대형 아파트 150채는 ㎡당 4만위안, 나머지 50~88㎡(17~27평)의 소형 아파트는 ㎡당 3만2000~3만7000위안으로 분양했다. 이같은 가격은 인근 중고 아파트보다 ㎡당 1만위안 가까이 싼 것이어서 당일 거의 매진됐다.
광시(廣西)에 출장갔다 막 돌아온 한 사람은 “82㎡짜리 아파트를 평균 3만2000위안에 두 채 샀다”며 “이런 품질을 갖춘 인근의 중고아파트 값은 이미 ㎡당 5만 위안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아주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 값이 중고 아파트 값보다 낮은 현상은 ‘시앤자링(限價令, 가격제한령)’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 5월부터 나타나고 있다. 라이멍궈지카이파(萊蒙國際開發)이 분양한 아파트는 ㎡당 2만1000위안으로 인근의 중고 아파트(2만5000위안)보다 4000위안(16%) 정도 샀다.
이런 현상은 2008년 3월에 선전시 전반적으로 나타났다. 치추(期初) 완커(万科) 등 몇몇 부동산개발 회사들이 새 아파트 값을 낮춰 판매를 촉진시키기 시작한 뒤 난샨 바오안(寶安) 등지에서도 가격전도 현상이 이어지면서 선전시 주택값은 연간 30% 이상 급락했다.
오랫동안 주택가격 동향을 연구해온 까오하이앤(高海燕) 도시연구원장은 “시앤꺼우링이 시행된 이후 일부 개발회사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어 선전에서 새 아파트와 중고 아파트의 가격전도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며 “2008년처럼 가격전도가 심각해질지는 (시앤꺼우링과 금융긴축 등) 정책의 지속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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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롄띠찬(世聯地産)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13~19일) 선전에서 분양한 809채의 새 아파트 값은 평균 ㎡당 1만7342위안으로 한주 전보다 0.4% 올랐다. 하지만 같은기간에 중고 아파트는 2079채 거래됐으며 평균 가격은 ㎡당 1만9677위안으로 새 아파트보다 2000위안 가량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