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김승영 두산베어스 사장은 누구

지난 10월25일 대구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 13회까지 1대1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승부를 가른 것은 13회 초에 터진 두산 오재일의 솔로 홈런. 이후 두산은 3 점을 추가로 획득해 삼성에 5대1로 승리한다.
"오재일이 타석에 들어서는 것을 보고, '하나 치겠구나' 생각했어요. 꼭 오른 쪽에 있는 대학교 광고 간판 쪽으로 넘길 것 같았죠. 그랬더니 실제로 바로 그 옆 담장을 넘기더라고요."
김승영 두산베어스 사장은 1991년 OB베어스에서 근무하기 시작한지 올해로 만 22년째 선수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한해 시즌에서 모든 경기를 직접 관전한다. 시즌에는 선수들과 언제나 밥도 함께 먹고 원정을 가면 잠도 같이 잔다. 선수들의 표정, 폼만 보면 한방 때릴지, 삼진아웃을 당할지 알아맞힐 정도가 된 것은 그만큼 스킨십이 많았기 때문이다.
"선수들과 스킨십을 하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그만 문제부터 선수들이 가질 수 있는 불만, 개선돼야 할 점을 파악할 수 있어요. 멀리 떨어지면 현장 분위기를 감지하지 못하죠."
김 사장이 처음부터 야구와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동대문운동장을 찾아 실업팀 선수이던 김성근 김응룡 선수 등의 야구를 보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꿨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동네야구'를 하는 데 그쳐야 했다. 그가 1984년 대학을 졸업하고 택한 곳도 야구와 상관없는 광고회사 오리콤이었다. 하지만 그 때까지도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겠다는 꿈을 버리지 못했고, 7년 뒤 계열사인 OB베어스로 자리를 옮겼다.
열정을 바친 결과 2004년 두산베어스 단장을 거쳐 2011년 '샐러리맨의 꿈'이라는 대표이사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구단 실무자로 시작해 사장이 된 인물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그가 처음이다.
두산 특유의 '화수분 야구'를 만들어낸 것이 그다. 유망주를 영입, 발굴해 주전으로 성장시키기까지 '한국형 팜(farm)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그가 직원에서 시작해 야구단을 경영하게 되는 인물로 성장한 것과 닮은꼴이다.
물론 박정원 구단주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등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도움이 됐지만,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이같은 성과를 내게 한 원동력이 된 듯 했다. 그는 "이 직장이 천직이다"며 "좋아하는 일을 재밌게 할 수 있게 해 준 데 대해 하느님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약력
1958년 서울 △동국대부속고 △1984년 경희대 조경학학사 △서강대 경영학석사 △두산베어스 단장 △두산베어스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