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중3 이라면, 고등학교 선택이 중요...입시 전략은?

자녀가 중3 이라면, 고등학교 선택이 중요...입시 전략은?

정인지 기자, 유효송 기자
2025.11.01 09:20

[고교학점제, 학교 선택이 입시전략이다]ⓛ

[편집자주] 올해부터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가 시행되면서 고등학교 선택이 중요해졌다. 바뀐 제도의 대학 입시 영향은 2028년에나 나올 예정이다. 각 학교와 교육청 등은 설명회를 개최하며 정보 제공에 나서고 있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내신 5등급제 등급별 기준/그래픽=김지영
내신 5등급제 등급별 기준/그래픽=김지영

#서울 학군지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중학교 3학년 딸의 고등학교 선택을 고민이다. 집 근처에도 전교생 수가 800명 내외인 일반 고등학교가 2곳이나 있지만 내신 경쟁이 우려돼 비슷한 규모의 타지역 고등학교를 고민 중이다. A씨는 "자녀가 타지역 진학을 원한다"며 "학원은 오히려 집 근처에 많은데, 대중교통으로 20~30분 멀리 있는 고등학교까지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올해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가 전국 시행되면서 고등학교 선택이 대학입시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현행 제도 하에서는 특목고(특수목적고등학교), 자사고(자율형사립고등학교) 학생들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나 수능 위주의 정시로, 일반고 학생들은 수시 학생부교과전형(교과)을 노리면서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이제는 정시 중심이었던 특목고·자사고의 4등급 이하 학생과 일반고 학생들도 수시 학종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위권이라면 특목고 고려...강남은 일반고 선호 추세

1일 입시전문가들은 메디컬을 지망하는 최상위권이라면 특목고·자사고가 여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메디컬계열은 N수를 해서라도 특정 학과에 진학하겠다는 의지가 강한데다, 특목고·자사고는 내신 시험이 수능과 난이도가 유사해 이중 공부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내신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변화하면서 기존 2등급(11% 이내) 학생들도 1등급(10%)으로 표기될 확률이 높아졌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영재고, 과학고 경쟁률은 소폭 하락했지만 이들은 이공계 진학이 확고한 학생들인만큼 고교학점제 영향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창식 엠베스트 소장은 "전국단위자율형사립고(전사고)는 원래 수능 경쟁력이 높은데, 5등급제로 기존 4등급 학생이 2등급으로 상향될 경우 학종까지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전체 지원 경쟁률은 떨어질 수 있어도 최상위권은 전사고 진학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컬 지망이 아닌 상위권이고, 강남을 비롯한 학군지의 경우 이른바 '갓반고(입시결과가 탁월한 일반고)'가 많아 특목고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다. 2025학년도에도 서울 자사고인 휘문고, 세화고는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0.67 대 1, 0.91 대 1에 그쳐 미달됐다.

특히 서울대는 2028학년도부터 서울대는 정시 수능위주전형(지역균형)을 폐지하고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지역균형)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수시 지역균형에 특목고·자사고는 지원할 수 없고,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폐지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균형은 교육부의 권고로 입학정원의 10% 이상을 교과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으로 전국 모든 고등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윤윤구 EBS 대표 입시강사는 "수능 최저가 사라지면서 모든 일반고의 상위권이 쓸 수 있게 됐다"며 "해당 전형 경쟁률이 4대1 정도인데 11대1로 폭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의 경우 자율형 공립고 2.0(자공고)도 있다. 자공고는 일반고지만 교육 과정 운영에 자율성이 있어 자사고와 유사한 교육 편제를 갖기도 한다. 서울은 자공고가 없고, 전국에 총 125개교(내년 3월 운영예정까지 포함)가 있다.

중상위권, 교육과정이 잘 편성된 일반고가 유리

현행 기준 2등급 후반~3등급 초반 수준의 학생들은 학교에 따라 5등급제에서 1등급으로 올라갈 수도, 2등급이 될 수도 있어 고민이 큰 성적대다.

윤태영 서울시교육청연구정보원 연구사는 "학생이 진도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학기별로 교육과정이 잘 배치됐는지, 과목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을 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희대의 경우 상대평가인 등급과 절대평가인 성취도(A~E) 중 상위성적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대입 전형을 발표했다. 학생이 진로에 맞춰 과목을 선택했는 지를 더 중점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윤태영 연구사는 "내신을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 멀리 있는 학교를 가기보다는 필요한 수업은 거점학교나 온라인학교를 이용할 수 있다"며 "어차피 선택과목이 세분화되면 수강 인원이 적어 (과학 중점고 등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내신 경쟁 정도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거점국립대 일반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이라면 일반고에서 교과 내신에 주력하는 편이 유리하다. 입학 전형 중 수시 교과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서다. 윤윤구 강사는 "지거국은 수시 교과 전형 비율이 40%에 달한다"며 "수능 최저도 없거나 완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중학교 성적은 절대평가고 난도가 낮아 학생의 학습 수준을 평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지난해 고등학교 1학년 3월모의고사를 풀어보고 등급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등학교 1학년 3월모의고사는 중학교 과정이 시험범위기 때문에 선행 여부와 관련이 없다.

윤윤구 강사는 "시간이 없다면 수학만 풀어도 파악이 가능하다"며 "중학교 내신은 공식에 숫자를 바꿔 푸는 경우가 많은데 모의고사는 수능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이미 배운 학습 범위라도 시간 내에 못 푸는 학생들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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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인지 기자입니다.

유효송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유효송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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