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김용판 12월15일 행적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김용판 12월15일 행적

김경환 기자
2013.08.16 19:08

민주당 "15일 점심서 은폐 논의" 의혹 제기…김용판 "기억 안난다" 해명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지난해 12월15일 행적이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16일 청문회 장에서 김 전 청장이 12월 16일 심야 수사를 발표하기 전날인 이날 오찬에서 누군가와 만나 수사 은폐 등을 모의 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김 전 청장은 다른 식사 시간은 기억이 나지만 유독 "이날 오찬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일관했다.

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업무일지는 12월15일 점심을 서울 경찰청 정보부장·과장 및 직원들 15명과 28만원어치 먹었다고 돼 있지만 사실과 달랐다"며 "정보부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다 물어봤는데 김 전 청장과 점심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누구와 식사했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특히 "이 점심은 특별하다. 결제가 오후 5시에 이뤄졌다. 이는 이날 오찬에서 매우 중요한 얘기가 오갔다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청장은 이에 대해 "그날 저녁은 구로서 직원들과 먹었지만 점심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업무추진비는 수행하는 비서가 정리하고 있어 그렇게 기록된 경위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저녁식사는 기억하면서 점심은 기억을 못하느냐"는 김 의원의 지적에 김 전 청장은 "그날 손을 다쳤기 때문에 저녁은 누구와 먹었는지 기억나지만 점심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반복했다.

이와 관련해, 박영선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의 관련 질의가 쏟아졌지만 김 전 청장은 계속 "손톱 다친 것이 너무나 아파 그 이후로는 기억나지만 점심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김 전 청장은 김민기 의원이 "혹시 정치인과 점심을 먹었냐?"고 묻자 "그건 절대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이 "기억이 안 나는 사람이 어떻게 정치인과 점심을 먹었냐는 주장에는 단정적으로 말하냐"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검찰공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김 전 청장은 중요한 수사상 보고를 받았다.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의 컴퓨터에서 아이디와 닉네임 수십개, 오늘의 유머 사이트 등 접속기록 수만건 및 '우수 게시물 만드는 방법' 등이 기록된 텍스트 파일이 발견됐다는 내용이다.

이튿날인 12월16일은 대선 마지막 TV토론이 있던 날이다. 김무성 당시 박근혜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이 기자들과 오찬에서 '댓글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경찰은 같은 날 밤 11시 혐의가 없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김 전 청장이 당일 혐의사실을 파악한 뒤 점심식사를 하면서 대책 회의를 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그렇기 때문에 누구와 점심을 먹었느냐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유